SK케미칼이 제약사업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연매출 3천억원이 넘는 중대형 제약사 인수를 추진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승권 SK케미칼 사장은 "2011년까지 현재 3천억원 수준인 생명과학(제약) 부문의 매출을 연간 1조원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신 사장은 이를 위해 "연매출 3천억원 가량의 제약사와 인수합병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에서는 일동제약과 제일약품 그리고 종근당이라는 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이 다소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일동제약은 지분 구조가 이금기 회장과 윤원형 회장 등 주요주주가 분산돼 있어 지배구조가 50%를 넘지 않아 인수자금 부담이 없습니다. 또, 계열사를 포함한 매출액이 3천억원을 넘고 있어 SK케미칼의 유력한 인수 대상으로 거론중입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SK케미칼이 일부 대형 제약사들에게 인수 제의를 했다"며 "현재 구체적인 협상이나 진행 사항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제일약품도 지난해 매출액이 2천671억원으로 유력한 인수대상 후보이지만, SK케미칼이 인수할 경우 큰 시너지나 메리트가 없다는 지적입니다. 제일약품은 파스류를 제외한 나머지 전문의약품의 경우 미 화이자제약의 의약품을 수입해 대행 판매하는 등 사실상 유통 제약사이기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종근당은 지난 2000년부터 일부 매각설 등이 거론됐지만, 현재는 기업분할후 안정적인 회사 운영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배제된 상탭니다. SK케미칼은 그동안 G제약의 인수를 추진하고 실사까지 마쳤지만, 가격 차이로 협상을 결렬했습니다. 하지만, SK케미칼이 인수를 추진하려는 대형사들의 경우 오너 체제라는 점에서 인수가 쉽지 않다는 게 제약업계의 지적입니다. 제약업계 고위 관계자는 "창업 1세대들이 현재 살아 있다는 점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2세들이 지분을 매각하거나 회사를 넘기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상위사 가운데 대웅제약과 녹십자, 중외제약의 경우 지주 체제로 전환해 인수가 쉽지 않고, 동아제약과 한미약품도 오너들이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고 말했습니다. SK케미칼의 생명공학부문의 연간 매출액은 2천500억원대로 3천억원대 제약사를 인수할 경우 동아제약에 이어 업계 2위로 올라서게 됩니다. 이럴 경우 SK케미칼은 지난해 석유화학을 분사하고 있어 인수후 생명공학부문의 별도 사업부 분사를 추진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