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 둘째날 11번홀까지 공동2위

'벨리 퍼터' 든 가르시아 6언더 단독선두

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에서 이틀째 선전하고 있다.

최경주는 20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카누스티GL(파71)에서 속개된 대회 2라운드에서 11번홀까지 버디3 보기2개로 1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3언더파로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이븐파를 치며 2라운드합계 6언더파 136타(65·71)로 단독 선두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는 3타차다.

최경주가 이틀째 '톱10'을 유지하면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 우승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최근 '메이저급 대회'인 메모리얼토너먼트와 AT&T내셔널에서 우승을 거두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최경주는 지난해까지 브리티시오픈에 일곱번 출전해 공동 16위(2004년)를 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메이저대회에서는 2004마스터스에서 3위를 한 것이 자신의 최고성적.한국 선수 가운데 브리티시오픈 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허석호로 지난해 공동 11위를 차지했다.

1라운드 후 "욕심부리지 않고 현재 페이스를 끝까지 지켜가겠다"고 말한 최경주는 2라운드 들어 첫홀부터 버디를 잡고 스코어를 줄여나갔다.

3,8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6번홀에 이어 11번홀에서 버디퍼트를 성공하며 리더보드 윗자리에 이름을 남겼다.

퍼트 때문에 최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가르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그립끝이 배꼽에 닿는 '벨리 퍼터'를 들고 나와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

가르시아는 프로데뷔해인 1999년 이곳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 첫날 89타를 친끝에 커트탈락했었다.

51년 만에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첫날 최경주와 같은 공동 8위였으나 둘째날엔 주춤거리고 있다.

1번홀 더블보기를 3번홀 버디로 만회하는 듯했으나 5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중간 합계 이븐파를 기록 중이다.

경기를 마친 어니 엘스(남아공),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등과 같은 공동 20위권이다.

한국 선수 가운데 '장타자' 이원준(22·LG전자)만이 커트통과 가능성을 남겨두었다.

이원준은 1라운드에서 2오버파 73타를 치며 공동 60위에 랭크됐다.

이 대회는 2라운드 후 공동 70위까지 3,4라운드 진출권을 준다.

양용은(35·테일러메이드)은 합계 10오버파 152타를 기록,이승호(21·투어스테이지)와 함께 커트탈락했다.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미국)도 합계 6오버파 148타로 탈락이 확실시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