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에게 이것저것 지시하는 '지휘형 리더'보다 팀원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분위기를 띄우는 '치어리더형 리더'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신나게(Fun),독창적으로(Unique),자신과 남을 보살피는(Nurturing) 펀(FUN)경영의 핵심이죠."

펀경영 철학을 담은 저서 '펀을 잡아라'(김영사)를 펴낸 진수 테리(Jinsoo Terry·51)씨.그는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제는 재미와 유머를 넘어 자신의 개성을 빛내고 남을 배려하면서 보살펴주는 펀경영,고객을 위한 펀마케팅보다 직원을 중심으로 한 펀매니지먼트를 통해 기업문화 전체를 바꿔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죽자고 일만 하다 '재미없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해고되기도 했던 그는 "의류회사에서 17개국 출신의 동료들과 일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스마일'과 '받아들임' '격려'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다민족 사회에서 상대방과 소통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은 웃음을 보여주고 칭찬하고 서로의 문화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에게는 유연성이 있지만 영어 문제와 글로벌 문화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편입니다. 세계화 시대에 자신감을 갖고 영어를 극복한 뒤 글로벌 에티켓을 갖추는 게 절실하지요."

그는 숙명여대 의류학과 박사과정 중 미국으로 건너가 음식점,의료 부품 조립 공장 등에서 일하며 성공의 길을 개척했다.

연간 50회 정도 강연을 펼치면서 최근에는 랩 음반까지 출시했다.

곧 미국에서 '다국적 민족과 비즈니스하는 법'을 출간할 계획이며 올해 안에 자서전도 펴낼 생각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