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서 판매 60%↑ … 여성복은 제자리

증시활황으로 젊은 남성층 지갑 열어

지난 17일 끝난 백화점들의 여름 정기세일 기간 중 20~30대 젊은 남성들이 즐겨 입는 캐릭터 정장과 캐릭터 캐주얼의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60%나 급증,전체 매출 신장률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백화점들의 각종 세일기간 동안 남성의류 매출은 10%대 증가율에 머물러 왔다.

이에 따라 외형 관리를 중시하는 신세대 남성들의 욕구가 최근 증시 활황에 따른 '부(富)의 효과'와 맞물려 상승작용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8일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 6일부터 17일까지 12일간 열린 여름 정기세일 기간 동안 하루 평균 매출이 작년 세일 때보다 5.5% 증가한 반면,D&G,DKNY,크리스챤라끄르와 등 남성용 수입 캐릭터 캐주얼 판매는 62%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라이선스 정장 매출도 30% 늘어났다.

반면 여성 의류는 전년 대비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이 기간 동안 전체 매출신장률은 9.8%인 반면 캐릭터 캐주얼의 매출은 35.2%나 늘어났고,현대백화점도 이 기간 전체 매출은 9.2% 신장했으나 20~30대 남성들이 즐겨 찾는 캐릭터 캐주얼은 22%나 늘어났다.

전체 매출 실적이 11.2% 성장으로 가장 높은 롯데백화점도 이번 세일의 효자품목은 역시 17% 신장률을 보인 캐릭터 캐주얼이었다.

캐릭터 캐주얼이나 정장은 기존 의류와 달리 몸매 선이 드러나도록 꽉 끼는 디자인이 특징으로,20~30대 젊은층이 주로 찾는 제품이다.

이에 따라 정기세일을 끝내고 여름철 비수기 마케팅을 준비 중인 백화점들은 남성의류 기획행사 매장을 늘리는 등 주가 상승으로 주머니가 두둑해진 20~30대 젊은 남성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남성캐릭터 의류 행사 면적을 작년보다 50%이상 늘려 20~30대 남성들의 캐릭터 정장 수요잡기에 본격 나선다.

신세계 강남점은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6층 행사장에서 '특별한 여름 캐릭터 정장 대전'을 열고,워모 정장을 19만원부터,재킷을 15만원부터 각각 판매한다.

롯데,현대,갤러리아백화점도 20~30대 남성들을 겨냥한 캐릭터 캐주얼 기획전,남성 캐릭터 정장 특별전 등 다양한 행사를 검토하고 있다.

홍정표 신세계백화점 마케팅팀 과장은 "요즘 증시 활황으로 펀드 등에 가입해 재미를 본 남성고객들이 부쩍 늘었다"며 "20,30대 싱글족 고객들이 자신을 가꾸는 데 가장 먼저 지갑을 열기 시작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산업자원부는 이마트·롯데·홈플러스 등 3대 대형마트와 롯데·현대·신세계 등 3대 백화점의 6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9%,4.4%씩 증가했다고 밝혔다.

백화점에서는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명품 매출을 비롯해 잡화(9.4%),아동·스포츠(5.7%) 등의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