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노사는 17일 오후 비정규직 문제 등을 놓고 홈에버 및 뉴코아 법인별로 대표자급 협상을 재개,비정규직의 용역직 전환 철회 등에 대해 논의가 진전됐지만 고통분담 차원의 임금 삭감 등을 놓고 의견이 엇갈려 타결에는 실패했다.

이랜드 노사는 19일 오후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뉴코아 노사는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홈에버 노사는 오후 2시부터 서울노동청 관악지청에서 각각 협상에 들어갔지만 정회를 거듭하는 등 합의에 진통을 겪었다.

이날 협상에서 뉴코아 사측은 매장 점거농성 해제를 조건으로 비정규직 직원의 외주화를 철회하는 한편 '고통 분담' 차원에서 올해 임금을 2~3% 삭감하는 방안을 노조 측에 제시했다.

그러나 뉴코아 노조는 외주화 방안이 구체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점거농성을 풀 수는 없으며,임금 삭감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섰다.

홈에버 노사도 사측은 24개월 이상 근무자의 경우 별도의 직무급제를 적용해 정규직화하고 18개월 이상 연속 근무자는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반면,노조는 2년 이상 근무자는 직무급제가 아닌 일반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3개월 이상 근무자의 고용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점거 농성에 참여 중인 노조원에 대한 고소ㆍ고발 및 손해배상 청구에 대해서도 노조는 전면 취하를 요구한 반면 사측은 '법대로 처리하겠다'며 대립했다.

이날 협상에는 홈에버 오상흔 사장,뉴코아 최종양 사장과 이랜드 김경욱 일반노조 위원장,뉴코아 박양수 노조위원장을 비롯해 양측 실무진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랜드 노사는 지난 10일 첫 대표급 협상을 진행했지만 3시간 만에 결렬됐으며,16일에도 오후 7시20분부터 11시간 동안 밤샘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법인별 교섭 등 협상 방법만 합의하는 데 그쳤다.

한편 회사측은 이날 협상을 끝내면서 "18일 오후 2시까지 홈에버 월드컵점 뉴코아 강남점 등 2개 점의 농성을 풀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경찰 병력 투이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