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소비자들 홍삼.비타민 등 직접 골라

홍삼 비타민 글루코사민 등 건강기능식품의 유통 경로가 방문 판매와 약국 중심에서 백화점과 대형 마트,홈쇼핑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지인의 권유나 약사의 추천으로 구입하던 데서 벗어나 자신이 직접 원료와 성분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제품을 구매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과 마트는 매장·취급 품목 늘려

롯데백화점은 지난 2월 전국 매장에 건강기능식품 코너 면적을 평균 18% 확장했다.

홍삼 비타민 글루코사민 오메가3 등 판매 브랜드가 2004년 50여개에서 이달 현재 70여개로 늘었고 지난해 매출도 전년 대비 13% 증가했기 때문이다.

2004년부터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이마트는 2005년 매출이 전년 대비 60%나 증가했고,2006년에도 40% 늘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7% 증가한 550억원이다.

예를 들어 오메가3 매출은 상반기에만 20억원에 달했다.

판매 품목 수도 초창기에는 30여개에 불과했지만 이제 100여개로 늘었다.

GS홈쇼핑은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지난 3년간 해마다 20∼30% 증가했다.

바이오푸드네트워크가 2005∼2006년 서울과 수도권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건강기능식품 구입 장소를 조사한 결과 최대 구매처인 약국은 이 기간 중 29.8%에서 23.7%로 하락한 반면 대형 마트는 8.5%에서 11.5%로 상승했다.

백화점은 3.1%에서 3.9%로,TV홈쇼핑은 7.4%에서 10.7%로 각각 상승했다.

홈쇼핑과 백화점,마트 판매가 늘면서 방문 판매와 약국 판매를 전혀 하지 않는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다.

2002년 건강식품사업에 진출한 CJ의 경우 대형 마트,백화점,전문점 등 오프라인 매출이 전체의 54%이며 나머지는 홈쇼핑 29%,인터넷 17% 등이다.

글루코사민 등을 수입해 이마트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중견 식품업체 SH컴퍼니는 전체 매출 중 95%가 마트이며,나머지 5%는 홈쇼핑이다.


◆제품은 다양화·세분화돼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01년 1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5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매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시장이 커지면서 제품도 다양화,세분화되고 있다.

정관장의 경우 농축액인 홍삼정과 알약 형태의 홍삼정환,음료 형태인 홍삼톤F 등이 나와 있다.

또한 남성용 홍삼 제품인 홍천웅,청소년용 아이패스,여성 전용인 화애락 등으로 구분돼 있다.

비타민 제품도 남성용,여성용,효도용 등으로 나뉘어 있고 남성용 비타민에는 무기질M,여성용엔 무기질W,장년층용엔 시니어 무기질 등으로 첨가 성분이 달리 표기돼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