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 중소기업 부문 내수경기가 급격히 가라앉기 시작했다.

자금이 많이 풀려 시중 유동성은 나아졌지만 이들 자금이 주식과 펀드 쪽으로만 몰려 소비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내구성 소비재와 생활용품 등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은 매출이 급격히 떨어져 대책을 세우기에 바쁘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중소기업청(청장 이현재)은 국내에서 전시회 개최를 통해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내놨다.

중소기업들이 공동으로 전시회를 개최할 경우 5000만원씩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기술개발을 통해 신제품을 내놨는데도 홍보부족으로 팔리지 않는 제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이 자금은 전국조합 사업조합 조합연합회 등에 지원된다.

지원된 돈은 △전시장 임차료 △부스설치비 △전시홍보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지원한도가 1개 전시회당 5000만원으로 제한되어 있지만 전시회 특성상 필요할 경우 더 많은 액수를 보조할 수도 있다고 한다.

중기청은 협동조합 이외에 중소기업 관련 비영리업종단체와 중소기업 판로확대를 위해 중기청장이 특별히 인정하는 단체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지원되는 돈은 갚지 않아도 되는 무상자금이다.

지원받기를 원하는 단체는 중소기업청 홈페이지(www.smba.go.kr)에 들어가 공지사항을 참조하면 된다.

손광희 중기청 판로지원팀장은 "최근 3회 이상 전시회를 개최하고 전시회를 통한 판매실적이 높은 단체일 경우 지원받는 데 유리하다"고 밝혔다.

선정절차는 중기청의 서류심사를 거쳐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종합심사를 한다.

이달 25일까지 신청서를 받고 31일 선정단체를 발표한다.

이와 별도로 중기청은 하반기 들어 매출부진 등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457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경영혁신자금을 마련했다.

이 자금은 상시종업원 10인 이하의 소상공인이면 대출받을 수 있다.

대출금리는 연 5.4%이며 대출기간은 1년 거치 5년 상환이다.

이 돈은 업체당 5000만원까지 빌려 쓸 수 있으며 각지역 소상공인지원센터에 자금지원을 신청하면 된다.

이치구 한국경제 중소기업연구소장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