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업협회가 단기 급등 우려가 있는 주식시장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시장 안정을 위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16일 증권사 사장단과 긴급 회의를 가졌다.

협회와 각 증권사 대표들은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과 유동성 과잉에 따른 단기 과열이 자칫 대규모의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특히 지난 5월 1500포인트를 돌파한 이후 1900포인트에 도달할 때까지 각 지수대를 넘어서는 시간이 점차 단축되는 등 주가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에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황건호 증협 회장은 이와 관련해 "주식시장이 선순환 구조에 들어서고 있지만, 단기 상승 속도가 빨랐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선순환 구조의 장기화를 위해선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데 사장단이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날 회의가 증시 과열에 대한 조치를 논하기 보다는 현황을 점검하는 자리였다면서 주식시장이 아직은 과열 상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건전한 투자문화 정착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지점별로 불완전 판매 근절 및 상품에 대한 위험 고지 등의 특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또 각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낙관적 증시 전망을 쏟아내는 것을 자제하는 한편 단기적으로 급격히 늘어난 시중자금에 대한 주기적인 조사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권위있는 기관을 통해 증시에 유입되는 자금조달 행태 등을 점검할 방침이란 설명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