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지주회사인 SK㈜의 박영호 사장은 16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7개 자회사의 역량과 현황 등을 체크하는 등 장기적으로 전략적인 기능이 강화된 지주회사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경 7월2일자 A15면 참조

박 사장은 이날 "보통 지주회사는 재무관리형,전략협의형,전략통제형 등으로 나뉜다"며 "더 생각해봐야 할 문제지만 SK㈜는 재무관리형과 전략통제형 사이의 중간 형태(전략협의형) 모델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또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성장의 폭을 확대하겠다는 뜻도 강조했다.

그는 "자금 여력이 되면 에너지와 정보통신 부문에서 M&A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할 수도 있다"면서 "라이프사이언스(SK㈜의 생명과학부문 사업부) 등의 새로운 사업부문을 위한 투자 확대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사업자회사에 대한 평가 및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향후 SK㈜는 일부 계열사와 경영 컨설팅을 위한 계약을 맺고 경영 전략을 짤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며 "물론 각 사업자회사의 이사회 승인을 얻어야 하는 전제 조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계열사의 브랜드 사용료는 수년 후 여건이 되면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사장은 이날 "최태원 SK 회장과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엮어준 사람은 사실 가톨릭대 경영학부 강성민 교수인데 내가 한 것으로 와전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포스코 경영연구소 상무로 재직하다 2000년 SK㈜로 오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최 회장 중매를 서지도 않았으며 시카고대 재학 중에 최 회장과 테니스를 두어번 친 적은 있지만 나이 차가 많아서 그다지 어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