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를 맞아 일본 기업들이 가정용 에너지 절감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이브리드차 등 에너지 절약형 자동차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일본 기업들이 에너지 절감형 가정용품 시장도 선점하려는 것이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혼다는 계열사인 혼다솔라테크를 통해 태양광발전 패널 공장을 오는 10월께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이어 일본 전국에 70여개의 판매전문점을 내 가정용 태양광발전기를 적극 판매하기로 했다.

도시바는 LED(발광 다이오드) 조명시장에 최근 진출했다.

도시바 계열사인 도시바조명기술은 전력 소비량을 백열등의 7분의 1 수준으로 줄여주는 가정용 LED 발광기구를 이달부터 판매하고 있다.

마쓰시타전기와 히타치전기 등은 가정용 전력 소비의 25% 정도를 차지하는 에어컨의 경우 10년 전인 1996년 제품에 비해 전력 소비량을 40~50% 줄인 제품을 내놓았다.

샤프는 작년 가을 판매한 LCD TV보다 전력 소비를 20% 줄일 수 있는 제품을 최근 개발했다.

마쓰시타도 42인치 PDP TV의 경우 2004년형보다 소비 전력량을 45% 줄인 새 모델 개발에 성공했다.

주택건설업체들도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한 주택이나 단열 효과가 높은 주택 등의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 기업들이 가정용 에너지 절감 제품 개발과 판매에 적극 나선 것은 가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1990년에 비해 40%나 늘어 온난화가스 배출 삭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가정용 제품의 에너지 절약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가정의 이산화탄소 배출은 전체 배출량의 14%를 차지한다.

일본 기업들이 가정용 에너지 절감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섬에 따라 하이브리드차에 이어 일반 가전제품 등에서도 일본이 에너지 절약형 시장을 석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보도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