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설계사와 지점을 통한 펀드 판매에 본격 나선다.

또 9월부터 주식에 투자하는 변액연금 상품 판매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삼성생명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의 주가 강세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향후 증시 수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증시 호황에 따라 고객들의 펀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 적극 대응하기 위해 설계사 고객프라자 온라인 사이버창구를 통한 펀드 판매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

삼성생명은 우선 펀드판매를 권유할 수 있는 자격증을 갖춘 설계사를 현재 600명에서 연말까지 1000명 이상으로 확충키로 했다.

또 펀드판매 창구를 현행 6개 고객프라자에서 60개 고객프라자로 확대해 운영키로 했다.

이와 함께 고객들이 온라인에서 펀드 상품을 가입할 수 있도록 최근 홈페이지에 사이버 펀드창구를 오픈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올 들어 시범적으로 일부 설계사 및 고객프라자를 통해 실시하고 있는 펀드 판매를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시 호전에 따라 펀드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회사의 수수료 수입을 올리고 설계사의 영업 역량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생명은 또 투자형 상품인 변액보험 판매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삼성은 변액보험의 원금손실 가능성과 그에 따른 고객 분쟁을 우려해 2005년 하반기부터 변액유니버셜보험을 판매 중단하는 등 변액보험 마케팅을 자제해왔다.

그러나 최근 증시 호황으로 변액보험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급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오는 9월부터 전개할 연금보험 캠페인에 맞춰 공시이율을 적용하는 일반연금뿐만 아니라 변액연금 판매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현재 30%로 제한하고 있는 변액연금의 주식편입비율 한도를 40~6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보험업계는 최대 생보사인 삼성생명의 펀드판매와 변액연금 마케팅 활성화 방침이 증시 수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수적인 삼성생명의 본격적인 펀드판매는 다른 생보사들의 펀드 판매에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며 "10만여명에 달하는 생보사 설계사들이 가세할 경우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보험권에서 펀드판매에 가장 적극적인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지난 1년 동안 설계사를 통한 펀드판매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

대한생명은 펀드 판매권유 자격을 갖춘 남성 설계사 조직을 연말까지 3000명 수준으로 확대키로 하는 등 펀드 판매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