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올 2분기 실적 특징은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급락에 따른 '반도체 쇼크'와 휴대폰사업 수익성 악화로 요약된다.

LCD,디지털미디어,생활가전은 선전했지만 양대 핵심사업의 실적 악화 폭이 컸다.

이 때문에 본사 기준 영업이익은 5년여 만에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하지만 해외법인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휴대폰과 디지털TV,생활가전의 글로벌 판매량 확대에 힘입어 1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의 충격이 컸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1분기 말 대비 50% 떨어졌고,D램 가격도 공급 과잉으로 2분기 들어 37% 하락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최근 4년간 최저치인 3000억원대로 떨어졌고,수익성의 척도인 영업이익률도 2001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8%)를 기록했다.

◆정보통신

2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지난해 2분기에 비해 49% 늘어난 3740만대에 달했다.

분기 최대치다.

모토로라(추정치 3500만~3600만대)를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섰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 급감했다.

1분기 13%였던 영업이익률은 8%로 떨어져 2분기 만에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전략'을 수정해 중국 인도 동남아 등지에 중저가 제품 공급을 늘린 결과다.

◆LCD

5개 사업부문 중 가장 좋은 실적을 올렸다.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에 비해 네 배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9%로 사상 처음으로 반도체총괄 영업이익률을 추월했다.

2분기 LCD총괄의 실적이 호전된 것은 수익성이 좋은 40인치 이상 대형 패널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2분기에 LCD총괄은 분기 판매량으로는 처음으로 40인치 이상 패널을 200만대 이상 팔았다.

여기에 대만 등 경쟁 업체들이 감산에 들어가면서 패널 가격이 오름세를 유지한 것도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디지털미디어·가전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보르도 LCD TV 효과가 나타났다.

본사 기준으로는 55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해외법인 연결 기준으로는 2000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1분기 영업손실 폭을 2억원으로 줄였던 생활가전총괄은 2분기에는 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생활가전은 해외법인 연결 기준으로는 무려 1000억원의 이익을 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