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FTA 체결되면 진짜 잘살게 되는건지 검증해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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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장벽이 낮아지면 더 잘살게 된다고 배웠고 소득 격차도 줄어들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집 근처 서울 강남역이나 학교 주변에서 벌어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시위를 보고 FTA 체결이 실제로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검증해보고 싶었어요."
한국경제신문과 한국경제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5회 한경 대학(원)생 경제논문 공모전'에서 '한미FTA가 서비스업 소득격차에 미치는 영향'이란 제목으로 대상을 받은 천지연씨(고려대 경제학과 4학년·23와 김세실씨(연세대 경영학과 4학년·23)는 응모 동기를 이렇게 밝혔다.
두 사람은 한·미 FTA 체결이 산업 간 소득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서비스 산업의 소득 격차는 심화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반면 시장개방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서 소득 격차의 폭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도 입증하고 이에 대한 대안도 제시했다.
논문에서 뛰어난 분석력을 보여준 이들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서류심사와 함께 면접심사까지 받았다.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어요.
하지만 심사 과정에서 날카로운 질문과 지적을 받았기 때문에 떨어지는 줄 알았어요."
서울 진선여고 재학 때부터 단짝친구였던 이들은 지난 3월 오랜만에 만나 얘기를 나누다 둘 다 휴학 중이란 사실을 알고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며 경제논문 공모전에 도전하기로 의기투합했다.
그러나 막상 시작하려니 주제 선정도 어렵고 참고 자료도 부족해 애를 먹었다.
"지도교수님을 모시고 싶었지만 서로 학교가 달라서 쉽지 않았어요.
어쩔 수 없이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했는데,계량 프로그램 활용 과정 등이 학교에서 배울 때는 쉽게 이해가 됐는데 실무에 적용해보니 엉뚱한 결과가 나오더라고요.
이런 저런 어려움 때문에 여러 번 포기하려고 했어요."
다행히 두 사람의 전공이 경제학과 경영학이어서 서로의 장점을 살릴 수 있었다.
지연씨가 자료를 계량경제학적으로 분석하면 세실씨가 경영학적인 측면에서 보완하는 식이었다.
그래도 안 풀리는 문제는 학교 내 경제학회 선배 등을 찾아다니며 조언을 구했다.
마무리 작업을 앞두고 한 달 정도 합숙하듯 지낸 이들은 고교 시절 머리 싸매고 같이 공부하던 때가 생각나 우정도 더 깊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올 가을학기에 4학년으로 복학하는 이들은 지난 몇 달간의 논문 준비가 교실에서 배운 것보다 더 실용적이고 깊이 있는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특히 경제신문을 통해 꾸준히 경제 흐름을 파악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문 공모전 수상을 계기로 자신감이 생겼다는 천지연씨는 "대학원에서 공부를 더 한 뒤 금융권의 리더가 되고 싶다"고 장래 희망을 밝혔다.
다음 학기부터 6개월간 교환학생으로 스웨덴에 다녀올 예정인 김세실씨는 "국제경제 분야에서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며 "스웨덴에서 전문지식과 시야를 넓히고 돌아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13일 한국경제신문 17층 영상회의실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대상 상금으로 700만원을 받는다.
"방학 때마다 부모님한테 여행비를 타서 썼으니 이번엔 제가 부모님 여행을 보내드리고 싶어요."(지연) "스웨덴에서 공부하는 데 투자할 거예요."(세실)
최규술/양윤모 기자 kyusul@hankyung.com
그런데 집 근처 서울 강남역이나 학교 주변에서 벌어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시위를 보고 FTA 체결이 실제로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검증해보고 싶었어요."
한국경제신문과 한국경제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5회 한경 대학(원)생 경제논문 공모전'에서 '한미FTA가 서비스업 소득격차에 미치는 영향'이란 제목으로 대상을 받은 천지연씨(고려대 경제학과 4학년·23와 김세실씨(연세대 경영학과 4학년·23)는 응모 동기를 이렇게 밝혔다.
두 사람은 한·미 FTA 체결이 산업 간 소득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서비스 산업의 소득 격차는 심화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반면 시장개방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서 소득 격차의 폭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도 입증하고 이에 대한 대안도 제시했다.
논문에서 뛰어난 분석력을 보여준 이들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서류심사와 함께 면접심사까지 받았다.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어요.
하지만 심사 과정에서 날카로운 질문과 지적을 받았기 때문에 떨어지는 줄 알았어요."
서울 진선여고 재학 때부터 단짝친구였던 이들은 지난 3월 오랜만에 만나 얘기를 나누다 둘 다 휴학 중이란 사실을 알고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며 경제논문 공모전에 도전하기로 의기투합했다.
그러나 막상 시작하려니 주제 선정도 어렵고 참고 자료도 부족해 애를 먹었다.
"지도교수님을 모시고 싶었지만 서로 학교가 달라서 쉽지 않았어요.
어쩔 수 없이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했는데,계량 프로그램 활용 과정 등이 학교에서 배울 때는 쉽게 이해가 됐는데 실무에 적용해보니 엉뚱한 결과가 나오더라고요.
이런 저런 어려움 때문에 여러 번 포기하려고 했어요."
다행히 두 사람의 전공이 경제학과 경영학이어서 서로의 장점을 살릴 수 있었다.
지연씨가 자료를 계량경제학적으로 분석하면 세실씨가 경영학적인 측면에서 보완하는 식이었다.
그래도 안 풀리는 문제는 학교 내 경제학회 선배 등을 찾아다니며 조언을 구했다.
마무리 작업을 앞두고 한 달 정도 합숙하듯 지낸 이들은 고교 시절 머리 싸매고 같이 공부하던 때가 생각나 우정도 더 깊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올 가을학기에 4학년으로 복학하는 이들은 지난 몇 달간의 논문 준비가 교실에서 배운 것보다 더 실용적이고 깊이 있는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특히 경제신문을 통해 꾸준히 경제 흐름을 파악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문 공모전 수상을 계기로 자신감이 생겼다는 천지연씨는 "대학원에서 공부를 더 한 뒤 금융권의 리더가 되고 싶다"고 장래 희망을 밝혔다.
다음 학기부터 6개월간 교환학생으로 스웨덴에 다녀올 예정인 김세실씨는 "국제경제 분야에서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며 "스웨덴에서 전문지식과 시야를 넓히고 돌아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13일 한국경제신문 17층 영상회의실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대상 상금으로 700만원을 받는다.
"방학 때마다 부모님한테 여행비를 타서 썼으니 이번엔 제가 부모님 여행을 보내드리고 싶어요."(지연) "스웨덴에서 공부하는 데 투자할 거예요."(세실)
최규술/양윤모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