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한 농부가 오리떼를 이끌고 들판을 지나고 있다. 걸으며 내는 소리가 시끄럽고 느릿느릿 하지만 대열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고 주인을 따라 부지런히 앞으로 간다.

'미운오리새끼'라지만 오리처럼 쓸모 있는 동물도 없다. 맛 있는 고기를 주는 것 말고도 아무 거나 싹 먹어치워 '환경지킴이' 노릇도 한다.

이곳 신장 위구르 지역에선 농사를 망치는 메뚜기떼가 날뛰는 계절이 오기 전에 오리들을 데리고 들로 나간다. 오리의 왕성한 식성이 잡벌레들을 해치운다.

사람이건 동물이건 시끄럽고 아무 거나 먹고 뒤뚱거린다면 '비호감'이다. 그래도 현명하게 살아가려면 깔끔하고 세련됐지만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는 사람과 오리 같은 사람을 구별할 줄은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