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와 무 등 채소 값이 급등,집에서 담가 먹는 김치가 사서 먹는 김치 값보다 오히려 더 비싸지는 현상이 빚어졌다.

농수산유통공사는 11일 현재 가정에서 4인 가족이 20일 먹을 수 있는 분량(약 10㎏)의 김치를 담그는 비용은 평균 4만168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배추 8㎏ 1만9008원,무 1.5kg 3264원을 비롯 고추(400g) 마늘(300g) 미나리(300g) 새우젓(400g) 굴(300g) 등 양념 값이 총 2만7904원에 이른다는 것.

이는 종가집김치(10㎏ 5만5600원) 등 유명 메이커 제품보다는 싸지만 한성김치(10㎏ 3만5000원)와 한복선 김치(7㎏ 1만9900원)보다는 높은 가격이다.

여기에 가정에서 김치를 직접 담그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 등 기회비용을 감안하면 사먹는 김치가 훨씬 싸다는 것이다.

김치 만드는 비용이 이처럼 높은 것은 일찍 찾아온 장마로 배추와 무가 병충해를 입어 작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배추와 무는 이날 전국 평균 소매 기준으로 ㎏당 2376원과 2176원에 각각 거래돼 지난해 대비 48%와 58% 상승했다.

반면 포장김치 업체들은 연간 계약으로 재료를 대량 조달,단기적인 가격 변동 영향을 받지 않는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