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DMB와 지상파DMB를 하나의 휴대폰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는 11일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위성DMB·지상파DMB 겸용 '듀얼DMB폰'(모델명 SCH-B710)을 SK텔레콤 가입자용으로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휴대폰은 위성DMB 35개 채널과 지상파DMB 18개 채널(수도권)을 모두 시청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2.2인치 와이드 LCD를 탑재했고 가로화면으로 전환할 수 있는 스윙형 디자인을 채택했다.

또 두 채널을 동시에 시청하는 PIP(화면 속 화면) 기능이 있어 위성DMB로 이승엽 출전 일본 프로야구를 시청하면서 지상파 드라마를 즐길 수 있다.

듀얼DMB폰은 국내 최초로 입체영상 기능을 도입해 휴대폰으로도 3차원 영상을 즐길 수 있다.

특수제작된 듀얼 카메라를 이용해 입체사진을 촬영·감상할 수도 있다.

색상은 매직실버,화이트 2가지다.

가격은 69만원대.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가 지상파DMB까지 시청할 수 있는 듀얼DMB폰을 내놓는 것은 가입자 정체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TU미디어는 2005년 5월 위성DMB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방송업계의 반발로 2년이 지난 지금까지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을 재송신하지 못해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TU미디어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최근 하이온콥,디지털큐브 등과 함께 차량용 듀얼DMB 단말기를 내놓은 바 있다.

회사 측은 듀얼DMB폰까지 나옴에 따라 위성DMB 가입자 증가세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듀얼DMB폰 가격이 지상파DMB폰에 비해 10만원가량 비싸 기대한 만큼 가입자가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TU미디어 가입자는 지난 3월 113만명에 달한 뒤 한때 감소하기도 했으나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현재 118만명을 기록했다.

지상파DMB 단말기는 지난 5월까지 532만대가 판매됐으며 이 가운데 지상파DMB폰은 205만대에 달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오래 기다려 온 듀얼DMB폰 출시로 위성DMB와 지상파DMB 간에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 DMB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