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성의 한계에 부딪힌 삼성그룹이 에너지 및 바이오 산업을 차세대 사업으로 지목했다.

그 중심에 서있는 삼성정밀화학은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열흘 만에 주가가 40% 넘게 뛰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 밖에도 한국철강한국코트렐, 주성엔지니어링, 유니슨, 소디프신소재 등 환경 관련주들이 올들어 주식시장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이 부각되면서 이들 환경 및 에너지 관련 테마주들은 지속적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증시의 상승 추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개별 종목이 강세를 보일때 이들 테마주는 확장 및 축소 과정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한국전력의 주가 상승이 주식시장의 순환매에 기인한 것이긴 하지만 환경 관점에서도 해석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구 온난화에 더해 지속적인 유가 상승으로 환경과 자원·대체에너지 문제 등이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데, 수요를 줄이는 차원에서 에너지 이용료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 팀장은 주식시장 측면에서 관심을 가져야할 환경 대책 중 하나로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꼽고 이를 위해선 먼저 에너지 수요 자체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수요를 줄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낮은 에너지 이용료를 인상하는 것.

이런 가능성을 한국전력의 주가에 대입시켜볼만 하다는게 그의 판단이다.

이 밖에 대체 에너지의 활성화 역시 주목해야 할 이슈인데 그는 그 중에서도 환경과 에너지의 교집합 영역에 존재하는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재평가 가능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거의 없고 생산원가가 낮다는 점에서 원자력 에너지가 국제적으로 새로운 인식의 전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

김 팀장은 "국내 기업들이 원자력 생산에 있어 기술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관련 기업들의 수혜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 및 에너지 테마주들에 대해 과거 IT벤처와 같은 거품이 끼는 것은 경계해야 하지만 시대적 조류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러한 추세는 간접투자에서도 환경을 중시하는 SRI펀드 등이 활성화될 수 있는 터전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