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 亞 투자비중 확대 유망

올 해외펀드 수탁액은 해외 증시 강세와 매매차익 비과세 조치 등에 힘입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4일 기준으로 국내펀드 설정액은 작년 말 대비 3조6005억원이나 줄어든 40조2490억원에 그쳤지만 해외펀드 설정액은 18조9028억원이나 불어난 24조7525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주식형펀드 중 상반기에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상품은 단연 아시아 지역 투자펀드였다.

전 세계 어느 지역보다 아시아의 경제 성장률이 높은데다 대규모 투자자금도 유입됐기 때문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연초 이후 실적을 기준으로 수익률 1위를 기록한 해외펀드는 '베트남아세안플러스주식' 펀드다.

이 펀드는 유럽 금융회사 가운데 아시아 지역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일찍부터 아시아에 진출한 프랑스의 CA(크레딧아그레꼴)자산운용과 농협이 합작 설립한 농협CA투신운용이 설정한 상품이다.

동남아 국가에 분산 투자하는 이 펀드는 최근 베트남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태국 등 다른 아세안 국가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연초 이후 40%대의 높은 수익을 냈다.

아세안펀드에 뒤이어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셀렉트Q주식'펀드도 연초 이후 39%대의 고수익률을 올렸다.

이 펀드는 한국과 중국 인도에 투자하고 있는데 인도 시장이 상대적으로 약세였지만 한국과 중국 증시가 좋아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뒤이어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미래에셋맵스차이나주식','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주식' 등 미래에셋 계열 자산운용사가 설정한 중국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또 동부자산운용의 '동부차이나주식1'도 두각을 나타냈다.

이 펀드는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과 상하이 선전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가 가능한 B시장에 상장된 업종 대표주를 골라 투자하는 펀드다.

상반기 상위 20위권에 포함된 해외주식형 펀드의 대부분은 중국에 투자한 상품이었다.

주식과 채권에 함께 투자하는 해외 혼합형펀드 가운데는 SH자산운용의 'Tops아시아자산배분재간접'펀드가 연초 이후 15.13%를 기록해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또 슈로더투신운용의 '슈로더차이나밸런스드분리과세'와 '슈로더브릭스혼합형','슈로더그레이터차이나채권혼합'펀드도 다른 혼합형펀드에 비해 양호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주식시장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혼합형펀드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해외 채권형펀드에서는 템플턴투신운용이 두각을 나타냈다.

'템플턴글로벌채권펀드'가 연초 이후 5.46%의 수익률을 기록해 동일 유형 상품 가운데 1위를 차지했으며 대한투신운용의 '클래스원베스트셀렉션해외재간접'과 마이다스자산운용의 '마이다스원-달러스윙종류형채권C'펀드 등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하지만 전반적인 금리 상승세로 인해 상당수 채권 펀드들은 최근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경제성장률과 애널리스트의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아시아 지역이 하반기에도 유망한 투자처로 부상할 것"이라며 "일본을 제외한 이머징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