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11일 '세계 인구의 날'을 맞아 국제연합(UN)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인구 전망 및 우리나라 장래 인구 추계 등의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OECD 국가 중 최저인 반면 평균 기대 수명은 유럽이나 북미 선진국들보다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10일 발표했다.
◆출산율 줄고 기대수명 늘어
한국의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1.13명(잠정치)으로 OECD 국가들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합계 출산율 하락 속도도 빨랐다.
1970~2004년 사이 3.34명이 줄어 OECD 국가들 중 멕시코(4.6명)에 이어 두 번째였다.
2010년까지 한국의 출산율은 1.13명에 머물러 유럽(1.45명) 선진국(1.6명) 평균을 밑도는 수준일 것으로 추정됐다.
세계 전체 출산율은 1970~75년 연평균 4.47명이었지만 2005~2010년엔 2.55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2005~2010년 한국인의 평균 기대 수명은 79.1세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세계 평균 기대 수명은 67.2세로 35년 전(58.3세)보다 8.9년 더 살게 될 전망이다.
1970~2005년 사이 35년 동안 한국인의 기대수명 증가 속도(남자 16.4세,여자 16.3세)는 OECD 국가들 중 터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50년 고령인구 비중 세계 최고
고령화 진전으로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은 2005년 9.1%에서 2050년 38.2%로 높아져 세계 평균(16.2%)의 두 배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출산율 저하에 따라 15세 미만 유소년 인구 비중은 2005년 19.2%에서 2050년에는 절반 이하인 8.9%로 급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80세 이상 초고령 인구 비중은 2005년 1.4%로 선진국(3.7%)보다 낮은 수준이었으나 2050년에는 14.5%로 급격히 높아지면서 선진국 평균(9.4%)을 훨씬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고령화가 선진국보다 빠른 속도로 진전됨에 따라 유소년 인구(15세 미만)에 대한 고령 인구(65세 이상) 비율을 나타내는 노령화 지수는 2005년 47에서 2020년 126으로 선진국 평균(118)을 넘어선 뒤 2050년에는 429에 달해 세계 최고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생산가능 인구에 대한 고령인구 비율을 나타내는 노년 부양비 역시 우리나라의 경우 2005년에는 13으로 선진국(23)보다 낮지만 2030년에는 38로 선진국(36) 수준을 넘어서고 2050년에는 72까지 치솟아 세계 평균(25)의 세 배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도 인구 2025년 중국 추월
세계 인구는 1초에 4.3명이 태어나고 1.8명이 사망해 초당 2.5명씩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현재 66억7000만명인 세계 인구는 2050년에는 91억9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은 중국이 13억3000만명으로 세계 인구의 19.9%를 차지하며 인구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2위인 인도가 2025년께 중국을 추월해 172만명 더 많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의 인구는 현재 4800만명으로 세계 26위로 나타났다.
2025년에는 31위(4900만명),2050년에는 44위(4200만명)로 인구 순위가 점점 내려갈 전망이다.
현재 북한을 더한 인구는 7200만명으로 세계 인구의 1.1%(남한 0.7%,북한 0.4%)를 차지하고 있으나 2050년에는 6700만명으로 줄어 비중이 0.8%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2005년 기준으로 선진국은 ㎢ 당 23명이 살고 있지만 개도국은 64명,우리나라는 무려 483명에 달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