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30분 아이와 독서

여행할 땐 재미있는 책을

부모도 독서 습관 들여야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방학이 시작되면 고민거리가 하나 더 늘어난다.

학교 생활에서 해방된 아이들에게 여행 등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 주고 싶으면서도 마냥 놀게만 내버려 두기엔 불안한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방학 기간에는 어린 자녀들에게 어려운 공부보다는 가벼운 책읽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공부에 흥미를 잃게 하지 않으면서도 평생 간직될 좋은 습관을 기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들의 책 읽기를 도와줄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해 본다.

◆하루 30분 자녀와 책읽기

부모들은 취학 전에는 책 읽기를 같이하다가도 자녀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학교 공부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책 읽기를 소홀히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갈수록 부모들은 학교 학원 등에만 아이 공부를 맡기기 쉽다.

부모들은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자주 대지만 이런 경우 시간이 없다기보다는 많은 시간을 한꺼번에 내기 힘들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하루 30분 정도만 책 읽기에 투자하면 초등학생의 경우 3~4일이면 한 권을 읽을 수 있다.

하루에 일정 시간을 책 읽기에 할애하는 것은 어려서부터 독서를 생활화할 수 있는 좋은 습관이 된다.

책을 함께 읽은 뒤 아이들과 책 내용 등에 대해 토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녀와의 대화는 아이의 읽기 능력을 완성시켜 주는 과정이다.

책의 내용에 관해 이야기하다 보면 주제나 화제에 맞는 이야기를 어떻게 이끌어 나가야 할지를 알게 된다.

아이에게 이런 대화는 다양한 상황에 부딪쳤을 때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게 해 준다.

◆피서지에도 책은 챙겨 가자

아무리 어린 자녀라도 외출할 때에는 읽을 책 한두 권은 반드시 준비한다.

언제,어디서라도 자투리 시간이 나면 책 속으로의 여행을 시도한다.

병원에서의 대기 시간,차 안에서의 지루한 시간,약속을 기다리는 시간 등을 낭비하지 않고 조각난 시간을 활용하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양의 책 읽기를 할 수 있다.

여행시에는 '좋은 책'보다는 '재미있는 책'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가족 여행에서조차 학습적인 책만 고집하면 오히려 아이가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다.

부모의 눈높이를 아이들에게 맞춘 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찾음으로써 책 읽기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해 줘야 한다.

또한 아이가 책 읽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부모가 굳이 강요하려고 해선 안 된다.


◆환경 만들기

부모들은 자녀에게 책만 사 주면 자신의 역할이 끝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이가 방 안에서 책을 읽는 동안 부모는 거실에서 TV를 본다면 아이의 독서가 제대로 될 리 없다.

아이가 독서하는 동안 관심을 보이고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또한 아이가 책 읽기 도중 모르는 것에 대해 질문하면 귀찮아하거나 성의 없이 대답하지 말고 성실하게 답해 줘야 한다.

그렇게 해야 아이가 '책 읽기란 가치 있는 것이고 중요한 것이다'란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도움말;한우리 독서논술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