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효과'도 소비심리 자극 ‥ 실물경기 좋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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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과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실물경기는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국내 경기는 △산업생산 △서비스업활동 △소비자판매 △설비투자 △수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5일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뛴 이유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환율 하락 △국제유가·원자재 가격 상승 △건설경기 침체 등 불안요인이 산재해 있어 섣불리 금리인상에 나섰다가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6월 소비자기대지수는 전달(101.1)에 비해 0.4포인트 올랐다.
분야별로 보면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가 98.2,생활형편 기대지수가 101.2로 각각 전월(97.7,100.7)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소득계층별로는 고소득층의 기대심리가 좋아졌다.
한 달에 300만~399만원을 버는 중산층 기대지수는 102.8에서 106.6으로 뛰어올랐고 400만원 이상 고소득층 기대지수도 106.6에서 108.1로 높아졌다.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소득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의 자산가치를 나타내는 자산평가지수는 주식과 채권,금융저축,주택 및 상가 등 모든 분야에서 일제히 전달보다 올랐다.
특히 주식과 채권의 평가지수는 104.6에서 111.6으로 크게 올랐다.
소비심리가 회복되면 판매가 늘어나고 순차적으로 생산활동이 활발해지는 등 경제가 선순환 구조로 가게 된다.
산업생산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기업들의 재고는 오히려 줄어든 것은 소비가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소비심리가 빠른 속도로 개선되더라도 가계의 구매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쉽게 식을 수도 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주가 상승과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소비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하지만 고용이 개선되지 않고 실질적인 소득증가 등이 뒤따라 주지 않으면 소비심리가 다시 꺾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이 최근 조사한 7월 제조업 업황 전망지수(BSI)가 86으로 전달에 비해 5포인트나 떨어진 것은 향후 경기를 낙관하기에는 위험요소가 많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지금 경기는 좋지만 환율 하락과 원자재 가격 급등,건설경기 위축 등 불안요인들이 엄습할 가능성이 있다.
실물 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년 전에 비해 늘어난 일자리가 30만개에 못 미치는 고용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큰 부담이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2일 회의에서 콜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KDI가 경기회복을 공식 확인하고 조원동 재정경제부 차관보 등 정부 관계자들이 최근 콜금리 인상을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등 정부와 정책연구기관이 금리인상을 위한 군불 때기에 나선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은 입장에서도 금리인상을 추진할 이유가 있다.
소비자물가가 1년 전에 비해 2.5% 오르는 등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는 데다 유동성을 좀더 줄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콜금리를 인상할 경우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고 시중금리 상승을 유도해 지방건설업체 등 민간주택 시장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KDI도 보고서에서 △중국과 유로경제의 긴축 가능성 △미국 주택시장과 관련된 금융위험 △국제유가 상승 등이 향후 경기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승윤/차기현 기자 hyunsy@hankyung.com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국내 경기는 △산업생산 △서비스업활동 △소비자판매 △설비투자 △수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5일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뛴 이유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환율 하락 △국제유가·원자재 가격 상승 △건설경기 침체 등 불안요인이 산재해 있어 섣불리 금리인상에 나섰다가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6월 소비자기대지수는 전달(101.1)에 비해 0.4포인트 올랐다.
분야별로 보면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가 98.2,생활형편 기대지수가 101.2로 각각 전월(97.7,100.7)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소득계층별로는 고소득층의 기대심리가 좋아졌다.
한 달에 300만~399만원을 버는 중산층 기대지수는 102.8에서 106.6으로 뛰어올랐고 400만원 이상 고소득층 기대지수도 106.6에서 108.1로 높아졌다.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소득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의 자산가치를 나타내는 자산평가지수는 주식과 채권,금융저축,주택 및 상가 등 모든 분야에서 일제히 전달보다 올랐다.
특히 주식과 채권의 평가지수는 104.6에서 111.6으로 크게 올랐다.
소비심리가 회복되면 판매가 늘어나고 순차적으로 생산활동이 활발해지는 등 경제가 선순환 구조로 가게 된다.
산업생산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기업들의 재고는 오히려 줄어든 것은 소비가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소비심리가 빠른 속도로 개선되더라도 가계의 구매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쉽게 식을 수도 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주가 상승과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소비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하지만 고용이 개선되지 않고 실질적인 소득증가 등이 뒤따라 주지 않으면 소비심리가 다시 꺾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이 최근 조사한 7월 제조업 업황 전망지수(BSI)가 86으로 전달에 비해 5포인트나 떨어진 것은 향후 경기를 낙관하기에는 위험요소가 많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지금 경기는 좋지만 환율 하락과 원자재 가격 급등,건설경기 위축 등 불안요인들이 엄습할 가능성이 있다.
실물 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년 전에 비해 늘어난 일자리가 30만개에 못 미치는 고용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큰 부담이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2일 회의에서 콜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KDI가 경기회복을 공식 확인하고 조원동 재정경제부 차관보 등 정부 관계자들이 최근 콜금리 인상을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등 정부와 정책연구기관이 금리인상을 위한 군불 때기에 나선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은 입장에서도 금리인상을 추진할 이유가 있다.
소비자물가가 1년 전에 비해 2.5% 오르는 등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는 데다 유동성을 좀더 줄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콜금리를 인상할 경우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고 시중금리 상승을 유도해 지방건설업체 등 민간주택 시장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KDI도 보고서에서 △중국과 유로경제의 긴축 가능성 △미국 주택시장과 관련된 금융위험 △국제유가 상승 등이 향후 경기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승윤/차기현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