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건전성 규제 기준이 강화되는 신BIS(국제결제은행) 협약의 내년 시행을 앞두고 은행들이 자본 확충과 여신 관리 강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BIS협약(일명 바젤II) 도입으로 BIS 자기자본비율(자기자본/위험가중자산)의 하락이 예상됨에 따라 은행별로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에 나서는가 하면 ABS(자산유동화증권) 등 위험가중치가 높아져 추가적으로 자기자본 부담이 생기는 자산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자산이 크게 늘어나 상대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는 은행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우리은행은 자본 확충을 위해 지난 4월 10억달러 규모의 하이브리드채권(외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후순위채 발행을 계획 중이다.

안형덕 우리은행 리스크총괄팀 부장은 "상반기 하이브리드 채권을 발행해 BIS비율이 0.8%포인트 높여졌다"며 "하반기에도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추가적으로 0.5%포인트 이상 올려 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또 사용률이 극히 저조한 한도거래 여신의 한도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자본 차감 요인이 되는 무등급 ABS 가운데 일정 신용등급 이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외부 신용평가기관을 통해 등급을 받을 방침이다.

하나은행도 4월에 5억달러 규모의 외화 후순위채권을 발행해 BIS비율을 0.5%포인트가량 올려놨다.

하나은행은 기업이나 개인이 여신한도를 받아놓고 사용하지 않는 미사용 한도에 대한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밖에 내년 이후 만기가 되는 ABS 중 BIS비율에 영향을 많이 주는 것들은 선별적으로 등급 의뢰를 추진키로 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