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산유국들의 소비 증가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4일 씨티그룹글로벌마켓(CGM)증권은 "중동 및 러시아를 중심으로 원유 수출국들의 소비와 투자심리가 상승하고 있다"면서 "과거 이들 국가의 소비 증가는 독일 및 유럽지역의 수출 확대를 이끌어 낸 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엔 국내 기업들이 과거 독일 기업들이 누렸던 효과보다 더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

씨티는 지난해 말부터 산유국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수출 증가세가 전체 수출 증가세를 웃돌고 있다고 지적하고 올 들어서도 지난 5월까지 수출 증가율이 4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국내 수출 증가율은 14.4%를 기록했고, 산유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 비중은 전체의 7.3%로 대일본 수출(5.9%)보다도 높았다.

이 증권사는 지난 1분기 중동 및 러시아에의 수출 규모가 국내 명목GDP의 0.8%를 차지해 독일(0.4~0.6%)보다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이는 해외 건설계약 등을 제외한 수치여서 이를 포함할 경우 수혜의 폭은 더 커지게 된다.

씨티는 특히 이들 지역에 대한 자동차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이고 휴대전화 등 소비재는 러시아에서, 철강과 기계 등 자본재는 중동 지역에 많이 수출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산유국들의 소비 증가가 국내 수출 증가와 전반적인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