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경영 강화… 상품개발 등 막강한 영향력

[Business Tips] 美기업 'CSO'입김 세진다
'지속가능성'을 책임지는 CSO(Chief Sustainability Officer)가 기업의 새로운 힘으로 떠오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3일 CFO(최고재무책임자) COO(최고운영책임자) CMO(최고마케팅책임자) 같은 'C 레벨' 임원직에 CSO(최고환경책임자 또는 최고지속가능책임자)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우케미컬,듀폰,GM 등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차례로 CSO를 기용하면 서다.

CSO는 기업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감시하기 위해 선임된 임원이다. 수익을 많이 내더라도 환경 파괴 기업으로 낙인 찍힐 경우 영속성을 보장받지 못해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몇몇 기업에서 임명하기 시작했다. 환경책임자,지속가능책임자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다우케미컬,듀폰,홈데포 등 환경 침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기업들이 2년여 전부터 선임하면서 다른 기업들로 확산되고 있다.

CSO의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단순한 환경감시자를 넘어 사회의 친환경 흐름에 대비함으로써 수익을 높이는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상품 조사와 광고 전략 등 기업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주요 계약에도 결정적인 힘을 발휘한다.

듀폰의 린다 피셔 CSO가 듀폰이 인수하려던 한 기업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인수 계약을 막은 게 단적인 예다.

CSO는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높임으로써 기업에 유무형의 이익을 안겨준다.

힐튼그룹의 어니스트 우든 주니어 부사장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건축부터 샴푸 하나까지 세세한 환경 기준을 만들었다.

그의 규정은 전 세계 3000여개 힐튼호텔에 적용되며 고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홈데포의 론 저비스 환경혁신 부사장이 친환경 매장과 소비자 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만든 것도 같은 취지다.

제너럴모터스(GM)의 엘리자베스 로리 환경에너지 부사장은 지난 1월 전기자동차 셰비 볼트를 선보일 때 큰 활약을 했다.

릭 왜고너 회장의 연설 내용에서 까다로운 기술 관련 내용을 줄이고 환경과 관련한 생생한 사실들을 추가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GM이 파는 것은 단순히 자동차뿐 아니라 그 명성"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CSO의 손길은 상품 개발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다.

오웬스코닝의 프랭크 오브라이언-버니니 CSO는 외풍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늘린다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과학적인 방열 장치를 개발했다.

지속가능성이라는 기준을 통해 상품 혁신까지 해낸 사례다.

뉴욕타임스는 온실가스 감축이나 친환경 상품 생산 등을 기업에 요구하는 사회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기업들이 치밀하고 전문적인 환경 전략을 담당할 경영진을 경쟁적으로 채용,환경책임자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세계 기후변화 퓨센터의 에일린 클로슨 대표는 "환경 담당 임원은 단순히 기업의 돈을 쓰기보다는 오히려 돈을 벌게 해준다"며 CSO의 위상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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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환경책임자(CSO)의 역할

-친환경 상품 구매 및 판매

-지속가능한 상품의 생산 및 개발

-상품 및 서비스의 지속가능성 조사

-기업 브랜드 이미지 향상

-기업 활동의 친환경 기준 수립

-인수기업의 지속가능성 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