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사회봉사 등 '나눔경영' 활동 방식을 놓고도 차별화 경쟁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부터 '카페테리아식(式) 사회공헌'으로 이름붙인 봉사활동 패턴을 선보이고 있다.

연중 각 사회봉사 행사를 회사 인트라넷 게시판에 고지하고 그때그때 일정에 맞춰 봉사를 희망하는 임직원들을 끌어모으던 방식에서 벗어나 연간 행사를 모두 게시판에 올려놓고 평소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종래의 '동원식' 폐단을 최소화하면서 임직원들이 각기 개인일정과 취향을 감안, 각 행사 참여를 개별 신청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이웃사랑을 효과적으로 실천하게 한다는 취지에서다.

LG전자는 최근 국내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해외 봉사활동도 처음으로 개시했다.

대학생들이 봉사활동의 계획부터 실행까지 직접 기획해오면 평가을 거쳐 그중 일부를 선택,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Let's Go 봉사단' 활동이 그것이다.

지난해에는 국내에서만 활동했던 'Let's Go 봉사단'은 올해 해외 20개팀, 500여명을 포함해 모두 70개팀, 2천여명이 국내외에서 일반 의료봉사, 자폐아 치료 지원, 한국어 교육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전문화를 테마로 내세운 봉사활동으로 '나눔경영의 업그레이드'를 강조하고 나섰다.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이 전날 올해를 '나눔경영 업그레이드' 원년으로 선언하고 각 임직원이 주특기를 살리는 방향으로 기존 봉사팀을 재편, 전문화한 뒤 활동에 들어갔다고 밝힌 것이 주요 내용이다.

전문 봉사팀은 ▲ 댄스스포츠, 마술 등 문화예술 ▲ 스포츠마사지, 풍선아트 등 교육치료 ▲ 전기설비, 인테리어 등 환경 ▲ 사진, 요리, 이발을 비롯한 사회복지 등 4개 분야에 걸쳐 1천500여명으로 꾸려졌다.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은 최근 이들 봉사팀 가운데 11개팀 50여명과 부속 의료진이 용인시 원삼면 노인정을 찾아 60세 이상 노인 100여명에게 건강검진, 스포츠마사지, 이발 등의 봉사활동을 했다.

특히 전문 봉사팀은 이번 활동을 계기로 노인ㆍ아동 지능발달 및 재활, 주거환경 개선, 재난재해 복구 등 전문영역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봉사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