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이 캠코(자산관리공사)와 금융기관 등 채권단이 추진하고 있는 보유 지분(총 50.07%)의 최고가 매각 방식에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쌍용건설 2대주주인 우리사주조합은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채권단이 조합에 부여한 우선매수청구권은 직원들이 회사 정상화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고통 분담에 동참함으로써 얻은 정당한 권리"라며 "채권단이 지분을 최고가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하려는 것은 이 같은 취지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조합 측 이원혁 대표는 "캠코 지분 중 우선매수청구권이 행사되는 24.72%에 대해서는 제3자 매각 방식을 통한 최고가 입찰가가 아닌 합리적인 가격이 적용돼야 한다"면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반드시 회사를 인수할 것이며 어떤 경우에도 제3자가 인수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합 측은 우선매수청구권의 합리적 가격에 대해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어 있지 않은 가격 △6개월~1년간의 평균 주가 △제3의 기업분석 전문기관을 통한 적정 기업가치 등을 고려해 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합 측은 적정 인수가격을 '현 주가+α(프리미엄)' 수준으로 상정하고 있다.

쌍용건설 주가는 이날 현재 주당 2만1350원에 달해 M&A 프리미엄을 더하면 주당 2만3000~2만4000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주조합이 이 가격에 우선매수청구 지분(24.72%,736만주)을 인수할 경우 총액은 1700억~1800억원 선으로 추정된다.

반면 캠코 측은 우리사주조합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은 MOU(양해각서)에 명시된 대로 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제3자가 제시하는 금액 이상으로 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쌍용건설 지분 50.07%를 보유하고 있는 캠코와 채권단은 매각 주간사로 삼정 KPMG&소시어스 컨소시엄을 선정,올 8월께 실사를 마치고 9월 예비입찰에 들어가 연내에 매각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우리사주조합은 보유 지분 18.20%를 포함해 임직원 1.71%,쌍용양회 6.13% 등 우호지분과 24.72%의 우선매수청구권을 합쳐 총 지분 50.76%를 확보,경영권을 인수한 뒤 종업원지주회사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