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국내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전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다.

수년간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고통을 분담한 임직원들에게 재산을 증식할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노사 화합 분위기를 조성해 생산성을 올리기 위한 조치다.

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우리사주 조합원들에게 우리사주 매수선택권을 부여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우리사주 매수선택권은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매입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처분할 수 있는 제도로 일종의 스톡옵션이다.

소수의 선택된 사람들에게만 부여하는 기존의 스톡옵션과 달리 우리사주 조합원이라면 누구든 권리를 갖게 된다.

하이닉스는 우리사주 조합원 1만8000여명에게 평가 금액(6월28일 기준)에서 20% 할인된 가격인 2만6700원에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조합원들은 6개월 후인 12월 말 행사 여부를 선택한 후 대금을 납입하고 1년의 의무예탁 기간이 끝나면 원하는 때에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

1인당 최대 600만원(224주)까지 행사 가능하며 갓 입사한 신입사원이라도 57주까지는 행사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사주 매수선택권 제도를 정관에 도입한 회사는 170여개에 달하지만 대기업 중 이 제도를 실제로 시행하는 건 하이닉스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