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부터 제작비 100억원 이상의 대작 TV 드라마가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같은 대작들의 성패는 국내 드라마 제작 업계는 물론 한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총제작비 120억원을 들인 SBS의 24부작 드라마 '로비스트'(극본 주찬옥ㆍ최완규,연출 이현직)가 9월 말 방영될 예정이다.

초록뱀미디어가 제작하는 이 드라마는 송일국·장진영 주연으로 화려한 삶의 이면에 비정한 승부사의 모습을 감춘 로비스트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최고의 한류 스타 배용준이 출연하는 제작비 450억원 규모의 MBC 화제작 '태왕사신기'(극본 송지나,연출 김종학)는 당초 올 상반기에 방영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연기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9월 방영설' 등이 나돌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태왕사신기'는 광개토대왕의 일대기에 '사신(四神)'의 신화적인 요소를 가미한 판타지 사극이다.

이외 SBS는 한민족의 시조인 단군을 다룬 50부작 '단군'을 내년 초에 선보일 계획이다.

SBS 관계자는 "아직 외주 제작사도 결정하지 못한 기획 단계이지만 제작비가 100억원은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BS도 내년 상반기에 내보낼 '대왕 세종'을 준비하고 있다.

김상경씨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 역시 50부작가량이어서 대작 드라마 반열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작 드라마 제작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초기작들이 실패할 경우 짧은 트렌드로 끝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