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삼성맨 모셔라" 영입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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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사관학교' 삼성의 영역이 지방자치단체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최근 서울시,경기도 등 주요 지자체들이 '삼성맨'들을 산하 경제관련 기관장 등으로 영입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 지자체들은 최근 들어 지방 행정에서도 경영 및 국제화 마인드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국내 최고 엘리트 기업인인 삼성 출신들을 통해 투자 유치 등의 실적 향상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1일 심일보 전 삼성물산 전무(54)를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 대표에 임명했다. 신임 심 대표는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후 삼성물산에서만 30여년 근무한 정통 '삼성맨'. 주로 영업과 기획부서에서 일해 왔으며,2004년부터 2년간 중국총괄법인장을 지내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SBA의 역할이 중소기업의 통상지원 및 육성을 담당하는 것인 만큼 삼성에서 오랜 기간 수출분야에서 일해 온 심 대표가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지난달 20일 신설된 투자유치센터 초대 소장에 이학수 전 삼성전자 전무(55)를 앉혔다. 이 소장 역시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후 삼성전자에 입사,고객만족(CS) 경영센터 상무,생활가전총괄리빙 사업부장,CS경영센터 전무 등을 지냈다. 이 소장은 신규 프로젝트 발굴과 함께 해외 투자 유치와 관련해 해외 기업 임원들을 상대로 한 자문역을 맡고 있다.
경기도는 특히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이 도내에 위치해 있는 점을 활용해 삼성과의 인력 교류 시스템인 '민간 교차근무' 제도까지 도입했다. 지난해 9월부터 2년 시한으로,신광식 경기도 문화관광국장(44)이 삼성전자 수원지원센터 상무로 일하는 대신 이태목 삼성전자 수원지원센터 홍보그룹장(부장.46)을 경기도 투자유치자문관(국장급)으로 맞아들인 것.
또 삼성전자 광주공장이 있는 광주시도 삼성맨 모시기에 적극적이어서 지난 1월 김영복 전 삼성전자 부장(48)을 투자자문관으로 스카우트했다. 김 자문관의 경우 삼성전자 전략마케팅팀에 재직 중인 2004년 광주시 투자기획단장을 맡는 등 일찌감치 광주시와 인연을 맺어 왔다.
이와 함께 삼성SDI 브라운관사업부 구매팀 부장을 지냈던 김종찬 대구시 투자유치단장,삼성전자 전략기획실 부장 출신의 송정희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장,삼성테크윈 관리부장에서 공직자로 변신한 오춘식 경남도 투자유치과장 등도 성공적으로 지자체에 안착한 삼성맨으로 꼽힌다.
삼성의 인재시스템을 분석한 책 '대한민국 인재사관학교'의 저자인 신현만 커리어케어 사장은 "철저하게 능력 위주의 평가를 실시하는 삼성에서 살아남았다는 것 자체만으로 인재의 보증수표나 다름없다"며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관내 기업유치 등에 목을 매고 있는 현실에서 능력있는 삼성맨들에 대한 러브콜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서울시는 1일 심일보 전 삼성물산 전무(54)를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 대표에 임명했다. 신임 심 대표는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후 삼성물산에서만 30여년 근무한 정통 '삼성맨'. 주로 영업과 기획부서에서 일해 왔으며,2004년부터 2년간 중국총괄법인장을 지내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SBA의 역할이 중소기업의 통상지원 및 육성을 담당하는 것인 만큼 삼성에서 오랜 기간 수출분야에서 일해 온 심 대표가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지난달 20일 신설된 투자유치센터 초대 소장에 이학수 전 삼성전자 전무(55)를 앉혔다. 이 소장 역시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후 삼성전자에 입사,고객만족(CS) 경영센터 상무,생활가전총괄리빙 사업부장,CS경영센터 전무 등을 지냈다. 이 소장은 신규 프로젝트 발굴과 함께 해외 투자 유치와 관련해 해외 기업 임원들을 상대로 한 자문역을 맡고 있다.
경기도는 특히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이 도내에 위치해 있는 점을 활용해 삼성과의 인력 교류 시스템인 '민간 교차근무' 제도까지 도입했다. 지난해 9월부터 2년 시한으로,신광식 경기도 문화관광국장(44)이 삼성전자 수원지원센터 상무로 일하는 대신 이태목 삼성전자 수원지원센터 홍보그룹장(부장.46)을 경기도 투자유치자문관(국장급)으로 맞아들인 것.
또 삼성전자 광주공장이 있는 광주시도 삼성맨 모시기에 적극적이어서 지난 1월 김영복 전 삼성전자 부장(48)을 투자자문관으로 스카우트했다. 김 자문관의 경우 삼성전자 전략마케팅팀에 재직 중인 2004년 광주시 투자기획단장을 맡는 등 일찌감치 광주시와 인연을 맺어 왔다.
이와 함께 삼성SDI 브라운관사업부 구매팀 부장을 지냈던 김종찬 대구시 투자유치단장,삼성전자 전략기획실 부장 출신의 송정희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장,삼성테크윈 관리부장에서 공직자로 변신한 오춘식 경남도 투자유치과장 등도 성공적으로 지자체에 안착한 삼성맨으로 꼽힌다.
삼성의 인재시스템을 분석한 책 '대한민국 인재사관학교'의 저자인 신현만 커리어케어 사장은 "철저하게 능력 위주의 평가를 실시하는 삼성에서 살아남았다는 것 자체만으로 인재의 보증수표나 다름없다"며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관내 기업유치 등에 목을 매고 있는 현실에서 능력있는 삼성맨들에 대한 러브콜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