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체들이 러시아 부동산시장 진출을 위해 잰걸음을 걷고 있다.

러시아가 오일 달러로 호황을 누리면서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투자 및 개발사업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 포스코건설 등 대형건설업체들을 비롯 우림건설 신창건설 등 중견건설업체들이 러시아 진출을 적극 검토 중이다.

건설교통부도 모스크바 주변 신도시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정 4대 과제의 하나로 주택공급 계획을 내세울 정도로 주택건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에 공급된 신규아파트만 2005년 기준 전체 가구 수의 21.5%에 달하는 60만4700가구에 이른다.

하지만 절대적인 공급부족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경우 연간 집값 상승률이 95%,모스크바는 75%에 달할 정도다.

이에 따라 모스크바 시내 뉴아르바트 거리에 호텔을 짓고 있는 롯데건설은 주상복합,아파트 등 주택개발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모스크바 주변을 중심으로 이미 시장조사를 마쳤으며 조만간 주택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GS건설,포스코건설,현진에버빌 등도 러시아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건교부도 지난달 우림건설,신창건설,희림건축,평화엔지니어링 등으로 '러시아 주택개발사업 시장 조사단'을 만들어 모스크바를 방문,모스크바주 건설국장과 러시아 연방주택개발청 및 지역개발부 국장 등을 면담하는 등 국내 건설사의 현지 프로젝트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건교부는 토지공사 및 주택공사와 국내 건설업체들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도시 개발 노하우를 러시아에 수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정보수집과 러시아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국내 업체들의 현지 진출을 돕는 한편 러시아 신도시 개발사업 수주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