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고혈압 환자 찬물샤워 "Oh~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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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인생] 고혈압 환자 찬물샤워 "Oh~ No!"
심혈관질환 여름에도 안심못해
과다한 땀 배출… 혈당 높여
열대야로 잠 부족해도 혈압 영향
일찍 배우자를 여의고 중소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박모씨(51)는 평소 산을 좋아해 주말마다 등산을 즐긴다.
그러나 요즘 주말등산이 부쩍 외로워졌다.
주말마다 등산을 함께 했던 동갑내기 친구가 얼마 전 심근경색으로 자리에 누웠기 때문이다.
평소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던 친구가 '내 몸은 내가 안다'며 약도 운동도 등한시하는 것이 걱정돼서 어렵게 설득해 함께 시작했던 산행이었는데 며칠 전 건설현장에서 갑자기 쓰러진 것.
흔히 뇌졸중 심근경색 동맥경화 같은 심혈관 질환은 보통 겨울철에만 주의해야 한다고 여기기 쉬운데,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날씨가 더워지면 대뇌의 교감신경이 자극돼 카테콜라민이라는 물질이 나와 신체 여러 장기에 영향을 준다.
특히 심장 맥박이 빨라지거나 혈관이 수축되면 심장에 무리를 주게 되며 심근경색 같은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2000~2003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고혈압으로 인한 심혈관 질환은 11~3월(평균 5836명)과 비교해 6~8월(평균 4380명) 한여름에도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또 1996~2002년 삼성서울병원의 조사에 따르면 뇌졸중(뇌경색과 뇌출혈) 환자 발생도 여름철인 7,8월(1076명)과 겨울인 1,12월(1002명)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의들은 "여름철 혈관도 더운 날씨로 인해 불쾌지수가 높아질 수 있는 만큼 고혈압,심근경색,동맥경화 등 각종 성인병이 있는 사람들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무더위는 혈당관리의 적신호=당뇨는 여름철 관리가 특히 필요하다.
과다한 땀 배출이 문제다.
땀을 많이 흘려 탈수가 되면 혈당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청량음료보다 혈당을 상승시키지 않는 시원한 생수나 보리차 등으로 충분한 수분 공급을 해주는 것이 좋다.
수박 참외 포도 등 대표적인 여름 과일은 모두 당도가 높아 혈당을 쉽게 올리는 주범이 된다.
운동은 당뇨관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다.
보통 식후 30분~1시간 정도의 운동이 권장된다.
여름철에는 그늘지거나 실내에서 운동하는 것이 좋다.
당뇨환자는 발 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바닷가 여행시 뜨거운 모래밭을 맨발로 걷는 경우가 많은데 당뇨로 발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쉽게 상처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 번 생긴 상처는 잘 아물지 않아 자칫 발을 절단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편한 신발을 신고 저녁마다 발을 깨끗이 씻고 마사지 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해외여행시에는 혈당검사를 평소보다 자주하는 등 철저한 혈당 관리가 요구된다.
인슐린은 섭씨 10도 정도에서 수개월간 안전하므로 얼음이 있는 보온병 속에 넣어 이동시키고 고온이나 냉동시키면 성분이 변할 수 있으므로 냉장보관해야 한다.
인슐린과 주사기 소품은 평소 사용량보다 2배 정도 넉넉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날씨가 따뜻하면 인슐린이 빨리 흡수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찬물 샤워하다 혈압이 쑤~욱=고혈압 환자는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급상승하기 때문에 겨울철을 특히 조심한다.
그렇다면 여름철에는 안심해도 될까.
절대 그렇지 않다.
더운 날씨 자체는 혈압 상승에 큰 요인이 되지 않지만 냉방기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찬물 샤워 등을 하다가 혈압이 쉽게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탈수상태가 되면 혈관이 확장하면서 어지럼증과 함께 협심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아무리 덥더라도 샤워를 할 때에는 미지근한 물로 해야 한다.
열대야로 인한 불면도 고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잠을 깊게 자면 교감신경이나 자율신경계도 함께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혈압이 보통 10~20% 정도 낮아진다.
그러나 잠이 부족하게 되면 심장·혈관이 쉬지 못해 혈압이 올라가게 된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
도움말=송형곤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김광원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김효준 새생명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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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자별 여행시 주의사항
심장질환자
-협심증 심근경색 등 환자는 니트로글리세린 지참
-해외여행시 영문으로 된 진단명ㆍ처방기록 챙겨야
-등산 체력소모가 심한 운동을 가능한 피해야
고혈압환자
-혈압변동 심할때 혈압치료 미리 받아야
-혈압약은 평소보다 넉넉하게 준비해둬야
뇌혈관질환자
-뇌졸중 앓았던 환자는 여행전에 점검을
-고혈압에 따른 뇌졸중환자는 혈압강하제 챙겨야
-해수욕 등산 등 체력소모 심한 운동 삼가야
당뇨병환자
-고혈당 대비 경구용 혈당강하제, 인슐린 준비를
-저혈당 증세 숙지하고 사탕 초콜릿 등 지참을
과다한 땀 배출… 혈당 높여
열대야로 잠 부족해도 혈압 영향
일찍 배우자를 여의고 중소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박모씨(51)는 평소 산을 좋아해 주말마다 등산을 즐긴다.
그러나 요즘 주말등산이 부쩍 외로워졌다.
주말마다 등산을 함께 했던 동갑내기 친구가 얼마 전 심근경색으로 자리에 누웠기 때문이다.
평소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던 친구가 '내 몸은 내가 안다'며 약도 운동도 등한시하는 것이 걱정돼서 어렵게 설득해 함께 시작했던 산행이었는데 며칠 전 건설현장에서 갑자기 쓰러진 것.
흔히 뇌졸중 심근경색 동맥경화 같은 심혈관 질환은 보통 겨울철에만 주의해야 한다고 여기기 쉬운데,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날씨가 더워지면 대뇌의 교감신경이 자극돼 카테콜라민이라는 물질이 나와 신체 여러 장기에 영향을 준다.
특히 심장 맥박이 빨라지거나 혈관이 수축되면 심장에 무리를 주게 되며 심근경색 같은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2000~2003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고혈압으로 인한 심혈관 질환은 11~3월(평균 5836명)과 비교해 6~8월(평균 4380명) 한여름에도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또 1996~2002년 삼성서울병원의 조사에 따르면 뇌졸중(뇌경색과 뇌출혈) 환자 발생도 여름철인 7,8월(1076명)과 겨울인 1,12월(1002명)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의들은 "여름철 혈관도 더운 날씨로 인해 불쾌지수가 높아질 수 있는 만큼 고혈압,심근경색,동맥경화 등 각종 성인병이 있는 사람들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무더위는 혈당관리의 적신호=당뇨는 여름철 관리가 특히 필요하다.
과다한 땀 배출이 문제다.
땀을 많이 흘려 탈수가 되면 혈당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청량음료보다 혈당을 상승시키지 않는 시원한 생수나 보리차 등으로 충분한 수분 공급을 해주는 것이 좋다.
수박 참외 포도 등 대표적인 여름 과일은 모두 당도가 높아 혈당을 쉽게 올리는 주범이 된다.
운동은 당뇨관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다.
보통 식후 30분~1시간 정도의 운동이 권장된다.
여름철에는 그늘지거나 실내에서 운동하는 것이 좋다.
당뇨환자는 발 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바닷가 여행시 뜨거운 모래밭을 맨발로 걷는 경우가 많은데 당뇨로 발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쉽게 상처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 번 생긴 상처는 잘 아물지 않아 자칫 발을 절단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편한 신발을 신고 저녁마다 발을 깨끗이 씻고 마사지 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해외여행시에는 혈당검사를 평소보다 자주하는 등 철저한 혈당 관리가 요구된다.
인슐린은 섭씨 10도 정도에서 수개월간 안전하므로 얼음이 있는 보온병 속에 넣어 이동시키고 고온이나 냉동시키면 성분이 변할 수 있으므로 냉장보관해야 한다.
인슐린과 주사기 소품은 평소 사용량보다 2배 정도 넉넉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날씨가 따뜻하면 인슐린이 빨리 흡수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찬물 샤워하다 혈압이 쑤~욱=고혈압 환자는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급상승하기 때문에 겨울철을 특히 조심한다.
그렇다면 여름철에는 안심해도 될까.
절대 그렇지 않다.
더운 날씨 자체는 혈압 상승에 큰 요인이 되지 않지만 냉방기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찬물 샤워 등을 하다가 혈압이 쉽게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탈수상태가 되면 혈관이 확장하면서 어지럼증과 함께 협심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아무리 덥더라도 샤워를 할 때에는 미지근한 물로 해야 한다.
열대야로 인한 불면도 고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잠을 깊게 자면 교감신경이나 자율신경계도 함께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혈압이 보통 10~20% 정도 낮아진다.
그러나 잠이 부족하게 되면 심장·혈관이 쉬지 못해 혈압이 올라가게 된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
도움말=송형곤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김광원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김효준 새생명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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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자별 여행시 주의사항
심장질환자
-협심증 심근경색 등 환자는 니트로글리세린 지참
-해외여행시 영문으로 된 진단명ㆍ처방기록 챙겨야
-등산 체력소모가 심한 운동을 가능한 피해야
고혈압환자
-혈압변동 심할때 혈압치료 미리 받아야
-혈압약은 평소보다 넉넉하게 준비해둬야
뇌혈관질환자
-뇌졸중 앓았던 환자는 여행전에 점검을
-고혈압에 따른 뇌졸중환자는 혈압강하제 챙겨야
-해수욕 등산 등 체력소모 심한 운동 삼가야
당뇨병환자
-고혈당 대비 경구용 혈당강하제, 인슐린 준비를
-저혈당 증세 숙지하고 사탕 초콜릿 등 지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