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산업생산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소비재 판매도 전달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건설경기 부진으로 투자 증가세는 주춤해져 경기 회복을 확신하긴 역부족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6% 늘었다.

이는 4월의 6.7%에 비해 0.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하지만 3월부터 시작된 회복 흐름은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메모리와 LCD 수출 호조에 따른 반도체 업종 생산 확대(17.7%)가 산업 생산 증가를 주도했다.

제품 출하가 전달에 비해 0.6% 늘고 재고는 1.2% 줄면서,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83.2%를 기록해 전달(82.3%)보다 높아졌다.

정형민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 등의 악재가 우리 기업들의 수출을 어렵게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생각보다 타격을 크게 받지 않고 있다"며 "수출 호조세와 내수 증가세가 지금처럼 이어질 경우 경기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재 판매도 음식료품 의복 통신기기 등의 판매가 좋아 전년동월 대비 6.3% 증가했다.

전월 대비로도 2.0% 늘어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현재의 경기 상태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건설기성액 전월비가 -1.1%(계절 조정)를 기록한 데다 서비스업활동지수마저 0.3포인트 하락한 탓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2% 늘었지만 증가세는 둔화된 것이다.

건설수주는 민간부문에서 수주한 금액이 늘지 않아 전년 동월 대비 5.2%로 낮은 증가세에 그쳤다.

이 때문에 6개월 뒤의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5.1%로 보합세에 그쳤다.

이처럼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 것은 분양가상한제 등 각종 규제로 수익성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민간부문에서 건설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5월 건설수주는 공공부문이 전년동기 대비 15.6% 증가했지만 민간 부문은 오히려 6.8% 감소했다.

황영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소비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등 여건은 좋지만 건설과 서비스업 경기가 부진해 본격적인 경기회복 국면 진입 여부는 몇 달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