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면 골퍼들의 반응은 세 가지로 나타난다.

아예 라운드를 피하는 타입,억지로 라운드하면서 불평을 늘어놓는 타입,'자연조건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순응하는 타입이다.

맨 마지막 부류라면,비 올 땐 더 세심한 주의를 해야 한다.

▲ 미끄러짐은 최대한 피해야=굿샷을 위해,부상 예방을 위해 필요한 사항이다.

쇠징 골프화가 가장 바람직하고,고무징이면 '새것'을 신으라.또 신발 바닥에 붙어 있는 잔디나 흙 등을 수시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

견고한 스탠스를 위한 조치다.

경사면에서는 균형을 잃지 않도록 유의한다.

큰 수건을 가지고 가 그립이 젖을 때마다 닦아주어야 한다.

▲ 성급한 샷 충동 억제해야=빗물이 모자챙을 따라 얼굴에 흐르고,목을 타고 몸속으로 들어가면 누구나 얼른 샷을 하려고 한다.

그럴 때일수록 '프리샷 루틴'을 지켜야 한다.

잭 니클로스는 "비 올 땐 '백스윙을 끝까지 한다'는 마음가짐이 긴요하다"고 조언한다.

▲ 거리 내려면 띄워야=비 올 땐 런이 적어 거리가 평소보다 덜 난다.

따라서 '캐리'를 극대화하는 것이 거리를 조금이라도 더 내는 길이다.

드라이버샷 땐 티를 조금 높이 꽂고,볼도 왼발쪽으로 약간 이동해 '업스윙' 단계에서 임팩트가 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기술 샷'은 가능하면 피해야=클럽페이스와 볼 사이에 수분이 끼이면 '높이'와 '스핀'이 함께 줄어든다.

잘 뜨지 않고,잘 굽지 않는다는 말이다.

따라서 같은 거리가 나가는 클럽이라도 로프트가 큰 우드를 잡는 것이 원하는 거리를 확보하는 길이다.

'기술샷'도 여의치 않다.

페이드를 치려다가 왼쪽으로,드로를 치려다가 오른쪽으로 가버리는 일이 흔하다.

볼을 반듯하게 보내는 게 최고다.

▲ 그린주변에선 길고 과감하게 쳐야=어프로치샷은 핀 꼭대기를 겨냥해야 볼이 홀에 근접한다.

퍼트한 볼도 그린의 습기 때문에 '브레이크'가 잘 걸리지 않고 잘 구르지 않는다.

맑은 날과는 달리 웬만한 브레이크는 무시하고 홀을 향해 강하고 과감하게 쳐주라.

▲ '캐주얼 워터'는 구제받아=일시적으로 고인 물에서는 구제받을 수 있다.

벙커에서는 물이 없는 '벙커 내 후방'에 드롭할 수 있다.

퍼트라인상에 물이 있을 경우 그 물을 피하고 홀에 가깝지 않은 곳에 볼을 옮겨놓으면 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