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통령이 하는 말 때문에 '뚜껑'이 열린다는 분들이 많죠? 하지만 냉정히 생각해 봅시다.

내가 화를 내는 이유가 대통령 때문일까요? 그게 아니라 그 말이 내 틀에 안 맞기 때문에 화가 나는 것입니다."

마음수행법을 다룬 '우리시대의 마음공부'(열음사)를 펴낸 원불교 권도갑 교무(58)는 마음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삶의 고통은 그렇게 느끼는 자신의 마음에서 연유하는 것이므로 자기 내면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자기만의 신념이나 고정관념이라는 틀을 깨고 실상을 바로 보는 것이 마음공부라는 설명이다.

"사람들은 고통과 어려움의 원인을 바깥에서만 찾으려고 합니다.

가정주부는 말을 듣지 않는 아이들 때문에 미치겠다고 하소연하고,직장인들은 상사 때문에 괴롭다고 말하지요.

그러나 고통의 진짜 원인은 자기 내면에 있어요.

사람들은 이상적인 배우자상(像),부모상,자녀상을 만들어놓고 실체보다는 그 상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려 합니다.

그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삶이 괴롭다고 느끼는 것이죠."

권 교무는 이 책에서 마음공부란 무엇인지,마음이 어떻게 장난을 치고 나를 괴롭히는지 다양한 사례를 들며 참마음과 만나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 화의 원인을 알고 잘 표현하는 법과 화를 내지 않는 능력,가족과 친구 등 만남의 소중함을 알고 상대와 하나되기,완전한 만족을 얻어 마음의 자유를 얻는 법 등을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그 구체적인 방법은 '온삶 마음공부'다.

"'온삶'이란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取捨)하여 사는 삶'의 줄임말입니다.

마음 속에 일어나는 것을 그대로 바라보는 훈련을 지속해서 그 원인이 되는 생각을 알아차리고 놓아버리면 됩니다.

'온삶공부'는 현실(경계·상황),생각(판단·분별),깨어남,밝은 창조 등 4개의 창을 이용해 자신의 마음을 밝게 성찰하고 창조하는 작업을 도와줍니다."

동아대를 나와 대우실업에 근무하다 서른살에 출가한 그는 1980년대 중반부터 국내외 각종 수련 프로그램을 섭렵한 뒤 마음공부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도하고 있다.

오는 8월 초에는 서울 우이동 봉도청소년수련원에서 '부부 마음공부 훈련' 강좌도 열 계획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