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투자증권은 25일 생보사가 대규모로 상장하게 되는 시기는 2008회계연도 하반기 정도로 예상하고 주식시장에서의 비중은 약 4.5%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 증권사 손지선 연구원은 "생명보험사들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되기 위해서는 자본잠식 상태가 아니면서 내부유보율(납입 자본금 대비 잉여금 비율)이 50% 이상(자본금 1000억원 이상인 경우에는 25%)이어야 하며 직전사업연도에 영업이익, 경상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를 기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기준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으로 상장이 가능한 회사는 삼성, 교보, 녹십자생명, 흥국, 신한이며, 나머지 주요 생보사들은 2008년 3월 이후에야 상장 요건을 맞출 것이라고 손 연구원은 밝혔다.

손 연구원은 "이미 상장 요건을 갖춘 생보사 중에서 상장의지가 있는 생보사는 교보생명인데 아직 주관사가 선정되지 않았고 자본확충 여부 및 공익기금 출연 방안 등의 내부적 문제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안 상장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교보생명은 빨라도 내년 상반기에나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다른 생보사들도 내년 하반기부터 연이어 상장할 것으로 손 연구원은 전망했다.

생명보험사들의 규모 정도는 자기자본을 기준으로 손해보험사들보다 약 2.3배 정도 큰 수준이다.

현재 손해보험사들이 전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1% 이기 때문에, 생보사들이 손보사와 동일한 밸류에이션을 받는다는 단순한 가정하에서는 생보사가 상장시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5% 정도 될 것으로 손 연구원은 추산했다.



삼성, 대한, 교보 등 생명보험사 중에서도 시가 총액이 큰 보험사들이 대거 상장할 경우 금융주 내에서의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손 연구원은 "손해보험사 주식의 단기적인 물량 부담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이러한 물량부담은 2008년 회계연도 중순 이후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현재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보험주에 대해서는 2007회계연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큰 폭의 실적 상승 모멘텀이 향후 보험업종의 주가 촉매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투자의견 '비중확대(Overweight)'를 신규 제시했다. 탑픽으로는 LIG손해보험을 선정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