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플랜트 단일노조 출범 ‥ 폭력시위 재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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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포항 광양 충남 등 4개 지역 건설플랜트 노조가 단일 노조로 출범하기로 함에 따라 산업계가 술렁거리고 있다.
산업계는 2005년 울산건설플랜트노조의 SK㈜ 울산공장 고공탑 점거 농성과 지난해 포항건설노조의 포스코 본사 점거 사태 등이 단일 노조 건설로 재연될 것을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단일 노조가 출범하면 업종 특성상 산업현장 여건에 따라 전 지역을 유동해온 건설노조원들이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최소한 비슷한 근로 조건과 복지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전문가들은 "단일 노조가 이처럼 노동자들의 근로 조건 향상을 기치로 본격 임단협 협상에 들어가면 비노조원의 동조도 본격화돼 다른 지역 건설노조도 단일 노조에 합류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23일 단일 노조 전환을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울산건설노조는 찬성률이 95.2%,포항 79.3%,광양은 73.9%로 매우 높은 찬성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또 건설플랜트노조의 단일 노조 출범은 대형크레인노조와 화물연대 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경우 머지않아 15만 금속노조에 버금가는 10만 비정규 거대 건설산업노조가 탄생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번 건설산업 단일 노조 출범을 앞두고 이들 노조원을 고용하고 있는 건설업체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일감을 주는 원청사들도 고민에 빠져있다.
그동안 건설노조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들과의 협상 자체를 거부해온 원청사들은 단일 노조 출범을 계기로 파업 등의 실력행사에 나설 경우를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포항지역건설노조가 포스코 본사를 점거한 채 장기 파업을 벌인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포항건설노조는 포스코 산하의 하청건설업체에 소속돼 있으면서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발주사인 포스코를 상대로 파업에 들어가 포스코 철강 경쟁력의 핵심 시설인 파이넥스 공장 건설에 큰 차질을 불러일으켰다.
2005년 울산건설플랜트노조가 SK㈜ 울산공장 고공탑에 올라가 장기 농성을 벌인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더 심각한 문제는 단일 노조 출범을 앞두고 포항과 울산의 대형 산업체는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하루빨리 완공하지 않으면 안되는 핵심 설비를 건설 중에 있다는 점이다.
포스코는 파이넥스에 이어 포항제철소의 신제강 건설을 위해 2010년까지 1조4032억원을 투자하기로 확정한 상태다.
신제강 건설 준비 기간을 포함해 총 33개월 동안 연인원 135만명의 건설 인력이 투입되는 대역사다.
따라서 포항건설노조를 비롯한 4개 지역 단일 노조가 포스코를 볼모로 또다시 파업에 나설 경우 이 사업 자체가 치명타를 입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울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SK㈜는 울산공장에 1조6500억원을 들여 총 45만3540㎡ 규모의 중질유 분해시설인 '고도화 시설 공장'을 지난해 착공해 2008년 준공한 후 2009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시설 또한 단일 노조의 임단협 볼모로 잡힐 공산이 매우 크다는 게 노동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미 울산건설플랜트노조는 노조원들의 취업을 방해하고 있다며 시공사 측인 SK건설 측과 지속적인 마찰을 빚고 있는 현실이다.
4개 지역 건설플랜트 노조는 이처럼 단일 노조를 통한 임단협으로 그들의 조직력을 대외에 과시하고 결과적으로 자유경쟁체제에 맡겨져야 할 산업현장 일용직 노무 공급권을 독점하려 할 것으로 노동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단일 노조가 파업 등의 압력을 통해 노무 독점공급권의 성격을 지닌 단체협약상의 '노조원 우선 채용' 조항을 보장받게 될 경우 산업체의 원청사는 물론이고 자금력이 취약한 건설플랜트 하청업체들의 연쇄 도산이 불가피해진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산업계는 2005년 울산건설플랜트노조의 SK㈜ 울산공장 고공탑 점거 농성과 지난해 포항건설노조의 포스코 본사 점거 사태 등이 단일 노조 건설로 재연될 것을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단일 노조가 출범하면 업종 특성상 산업현장 여건에 따라 전 지역을 유동해온 건설노조원들이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최소한 비슷한 근로 조건과 복지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전문가들은 "단일 노조가 이처럼 노동자들의 근로 조건 향상을 기치로 본격 임단협 협상에 들어가면 비노조원의 동조도 본격화돼 다른 지역 건설노조도 단일 노조에 합류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23일 단일 노조 전환을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울산건설노조는 찬성률이 95.2%,포항 79.3%,광양은 73.9%로 매우 높은 찬성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또 건설플랜트노조의 단일 노조 출범은 대형크레인노조와 화물연대 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경우 머지않아 15만 금속노조에 버금가는 10만 비정규 거대 건설산업노조가 탄생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번 건설산업 단일 노조 출범을 앞두고 이들 노조원을 고용하고 있는 건설업체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일감을 주는 원청사들도 고민에 빠져있다.
그동안 건설노조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들과의 협상 자체를 거부해온 원청사들은 단일 노조 출범을 계기로 파업 등의 실력행사에 나설 경우를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포항지역건설노조가 포스코 본사를 점거한 채 장기 파업을 벌인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포항건설노조는 포스코 산하의 하청건설업체에 소속돼 있으면서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발주사인 포스코를 상대로 파업에 들어가 포스코 철강 경쟁력의 핵심 시설인 파이넥스 공장 건설에 큰 차질을 불러일으켰다.
2005년 울산건설플랜트노조가 SK㈜ 울산공장 고공탑에 올라가 장기 농성을 벌인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더 심각한 문제는 단일 노조 출범을 앞두고 포항과 울산의 대형 산업체는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하루빨리 완공하지 않으면 안되는 핵심 설비를 건설 중에 있다는 점이다.
포스코는 파이넥스에 이어 포항제철소의 신제강 건설을 위해 2010년까지 1조4032억원을 투자하기로 확정한 상태다.
신제강 건설 준비 기간을 포함해 총 33개월 동안 연인원 135만명의 건설 인력이 투입되는 대역사다.
따라서 포항건설노조를 비롯한 4개 지역 단일 노조가 포스코를 볼모로 또다시 파업에 나설 경우 이 사업 자체가 치명타를 입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울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SK㈜는 울산공장에 1조6500억원을 들여 총 45만3540㎡ 규모의 중질유 분해시설인 '고도화 시설 공장'을 지난해 착공해 2008년 준공한 후 2009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시설 또한 단일 노조의 임단협 볼모로 잡힐 공산이 매우 크다는 게 노동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미 울산건설플랜트노조는 노조원들의 취업을 방해하고 있다며 시공사 측인 SK건설 측과 지속적인 마찰을 빚고 있는 현실이다.
4개 지역 건설플랜트 노조는 이처럼 단일 노조를 통한 임단협으로 그들의 조직력을 대외에 과시하고 결과적으로 자유경쟁체제에 맡겨져야 할 산업현장 일용직 노무 공급권을 독점하려 할 것으로 노동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단일 노조가 파업 등의 압력을 통해 노무 독점공급권의 성격을 지닌 단체협약상의 '노조원 우선 채용' 조항을 보장받게 될 경우 산업체의 원청사는 물론이고 자금력이 취약한 건설플랜트 하청업체들의 연쇄 도산이 불가피해진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