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서 '폭탄주의 전도사''와인 전도사' 등으로 알려진 심재혁 레드캡투어 사장(60)이 최근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와인연합회로부터 '코망드리 와인 기사' 작위를 받았다.

심 사장은 "한국의 와인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한 점을 현지 연합회에서 인정한 것 같다"고 작위 배경을 밝혔다.

1949년부터 시작된 이 작위는 보르도 지역의 와인산업 발전에 기여한 세계 각국의 전문가와 명사들에게 수여된다.

올해는 심 사장을 비롯해 덴마크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의 남편인 헨리크 공,프랑스 패션사업가 듀마 에르메스 사장,한국 와인수입업체인 금양인터내셔널 김양한 사장 등이 선정됐다.

그동안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프랑스 디자이너 코코샤넬,중국 배우 공리 등이 와인 기사 칭호를 받았다.

우리나라에선 이희상 동아제분 회장,유안근 까브드뱅 사장 등이 이 작위를 받은 바 있다.

올해 작위를 받은 심재혁 사장은 LG그룹 회장실과 LG텔레콤 부사장,인터컨티넨탈호텔 사장 등을 지내는 동안 와인 위스키 고량주 등 동서고금의 술을 대부분 섭렵했다.

한양대 최고경영자 엔터테인먼트과정에서는 폭탄주를 주제로 논문을 쓰기도 했다.

대기업 임원들이나 주한 외교사절 등을 대상으로 세계 각국의 술 100여병을 가져가 강의할 땐 다양한 폭탄주를 직접 만들어 돌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와인에 심취해 프랑스 등지에서 열리는 와인 엑스포 등에도 참석,웬만한 소믈리에 이상의 와인 전문지식을 갖고 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