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4년제 공과대학 교육의 표준화 및 국가간 상호인정을 위한 국제협의체인 '워싱턴 어코드(WA)'의 11번째 정회원으로 지난 21일 승인 받았다. 이는 공학교육에서 이뤄진 여러 혁신 노력을 국제사회가 인정한 것으로 앞으로 공학교육의 국제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는 발판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2005년 준회원으로 가입한 지 2년 만에 정회원 국가로 인정받게 됨에 따라 공학교육 인증을 받은 국내 공대 졸업생들은 미국 영국 캐나다 등 기존 10개 정회원국에서 실시되는 기술사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게 되었다. 쉽게 말해 국제시장에서 통용(通用)될 수 있는 학생들을 길러냄으로써 공대를 졸업한 엔지니어들이 해외 건축 및 토목,엔지니어링 기업 등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기보다는 WA 정회원 승격을 계기로 공학교육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후속적인 노력들이 절실히 요구된다.

지금부터가 진정한 공학교육 혁신의 시작이라는 얘기다.

무엇보다 공학교육 인증을 확산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지난해까지 25개 대학 182개 프로그램이 인증을 획득했다. 삼성전자가 공학인증 프로그램을 이수한 졸업생들에게 입사시험시 가산점을 부여하겠다고 발표한 뒤 인증을 원하는 대학이 크게 늘고 있지만 보다 많은 대학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필요성이 있다.

또 인증의 질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노력도 중요하다. 아울러 올해 전국 50개 공대에 처음 설치된 공학교육혁신센터가 산업수요에 부응한 교육과정을 내실있게 운영할 수 있도록 유도(誘導)하는 것은 물론 공대의 산업 기여도에 대한 전자 조선 등 관련업계의 평가도 연내 시작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따지고 보면 WA 가입은 글로벌 스탠더드의 기준을 충족한 데 불과하다. 이를 뛰어넘어 새로운 기준을 선도할 정도로 공대교육을 확 바꿔 다국적기업들도 탐을 낼 만한 그런 공학인재를 길러내지 않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