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도 딱 맞고,컨디션도 좋고.'

김미현(30·KTF)이 올 시즌 미국LPGA투어 두 번째 우승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김미현은 22일(한국시간) 뉴욕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힐CC(파72·길이6328야드)에서 열린 웨그먼스LPGA 첫 날 3언더파(버디5 보기2) 69타를 쳐 선두와 3타차의 공동 4위에 자리잡았다.

로커스트힐CC는 코스가 짧고 좁은 편인 데다 페어웨이 양옆에 나무가 줄지어 있어 더욱 좁게 느껴진다. 따라서 장타보다는 '정확성'이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그래서 그런지 김미현은 2002년과 2004년 2위,2005년 10위,지난해 공동 5위 등 이 골프장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김미현은 "며칠 전 몸살이 났으나 푹 쉬었더니 지금은 컨디션이 아주 좋다"면서 "코스가 마음에 들어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미현은 이날 바람이 거세게 몰아친 오후에 티오프했음에도 불구하고 티샷은 단 두 차례 페어웨이를 벗어났을 뿐이고 열여섯 차례나 버디 찬스를 만들어 내는 등 정교한 샷을 뽐냈다.

다만 퍼트(총 31개)가 다소 부진했고 두 차례의 보기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 흠이었다. 김미현은 지난달 초 셈그룹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 가운데 시즌 첫 승을 올린 바 았다.

그러나 김미현의 시즌 두 번째 우승과 한국선수들의 시즌 세 번째 우승 길목은 험난해 보인다. 통산 9승 가운데 8승을 최근 3년 동안 일궈낸 크리스티 커(미국)가 6언더파 66타로 선두에 나선 데다,2주 전 맥도날드LPGA챔피언십 우승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4언더파 68타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2승을 올린 세계 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장타자' 브리타니 린시콤(미국)은 김미현과 함께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리며 우승경쟁을 예고했다.

작년 이 대회 챔피언 장정(27·기업은행)은 1언더파 71타로 기대에 못미쳤고 박세리(30·CJ)와 박지은(28·나이키골프)도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날 폭우와 강풍이 몰아쳐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으며,갈수록 바람이 세차게 불어대 현지 시간으로 오전에 티오프한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성적이 좋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