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FTA 총파업에 비난 빗발] "FTA 최대 수혜자인 현대차노조 왜 파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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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이 등을 돌리는데 왜 정치파업에 나서려는지 저의가 의심스러워요."
울산대학교 경제학과 4학년 김모군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의 최대 수혜자가 자동차 분야로 알고 있는데,현대차 노조가 왜 이를 저지하려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반문했다. 김군은 "울산 시민들과 현대차 노조원,심지어는 친노동계 성향의 대통령까지 나서 금속노조의 정치파업에 반대하는데 현대차 지부가 파업을 강행한다면 결국 국민과 조합원들의 생명을 담보로 도로를 역주행 하는 자동차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메카 울산은 요즘 분노의 목소리로 들끓고 있다. 조합원의 찬반 투표도 없이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의 지침에 따른다는 명분 아래 현대차 노조가 한.미 FTA 반대 파업에 동참키로 한 데 대해 시민들은 인내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조 설립 후 지난 20여년간 지역경제가 입을 상처는 안중에도 없이 오로지 그들만의 막가파식 파업을 벌여왔지만,이번에는 해도 너무 한다는 것. 파업 반대의 목소리는 시민들만의 것이 아니다. 울산은 물론 아산,전주공장 등에서 일하는 현장 조합원들이 집단적으로 파업 반대 성명을 낸 데 이어 21일에는 현대차 내 새로운 노동운동 조직인 신노동운동연합(신노련)이 현장 조직으로는 이례적으로 파업 반대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울산 지역 140여개 시민 사회 경제단체로 구성된 '행복도시 울산협의회'는 현대차 지부의 정치파업 강행시 회원 30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규탄집회로 저지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산별노조 무용론
현대차 노조 내부에서는 집행부가 이번 FTA 반대 파업을 강행키로 하자 산별노조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한 조합원은 "산별노조로 전환하면 노동자 권익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선전해 놓고는 오히려 현대차 지부가 모든 권한을 금속노조에 송두리째 빼앗긴 채 파업만 이끌어가는 '전위부대'로 전락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운진 외 ㅇㅇ명' 명의로 된 대자보에는 '누구를 위한 파업입니까? 누가 원하는 파업입니까?'라는 제목 아래 "현장 중심의 조합이 되겠다던 집행부가 현장은 안중에도 없고 금속노조의 지시만 따라 움직인다"고 개탄했다.
그러나 노조 지도부는 여전히 파업강행 방침을 재확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합리주의 노동운동을 표방하는 신노동연합의 김창곤 대표는 "노조 지도부도 문제지만 파업철회 여론이 더없이 높은 데도 이 같은 정서를 지도부에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강성 파업관성만을 더욱 키우고 있는 현장 대의원 등 활동가들이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노조가 강성 파업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현장 활동가들 중심으로 조합원 이익보다는 그들 현장 조직 간 선명성 계파경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여명'이란 한 조합원은 사내 인터넷게시판을 통해 이날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들이 집행부의 파업강행방침을 꺾어달라고 간절히 부탁한 것도 이 같은 연유에서다. 금속노조에는 현대차 GM대우 등 자동차 4사를 포함해 230개사가 속해 있으며 조합원 숫자는 14만3000여명으로 단일노조로는 국내 최대 규모여서 산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
◆협력업체의 아우성
연초부터 현대차노조의 성과금 파업으로 휘청거렸던 현대차 중소부품 협력업체들은 "어째서 20여년을 한결같이 파업을 일삼는지 모르겠다"면서 아우성치고 있다.
울산 달천공단의 한 협력업체 김모 사장(38)은 "허구한 날 파업에 이젠 진절머리가 난다"며 "현대차 노조가 사회적 약자인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산별 노조로 전환했다고 해 놓고선 정치파업을 벌여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기업 경영난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비난했다.
"어머니의 심정으로 부탁드립니다. 제발 파업만은 하지 말아주세요."(김금자 울산 YWCA 회장) "해마다 계속되는 파업 때문에 울산 시민들의 가슴은 멍투성이 입니다."(이두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최근 서울 민주노총 금속노조 사무실을 찾아 절망에 가까운 파업철회 호소를 한 '행복도시 울산 만들기 범시민협의회' 관계자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현대차 지부가 귀 기울여야 할 때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울산대학교 경제학과 4학년 김모군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의 최대 수혜자가 자동차 분야로 알고 있는데,현대차 노조가 왜 이를 저지하려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반문했다. 김군은 "울산 시민들과 현대차 노조원,심지어는 친노동계 성향의 대통령까지 나서 금속노조의 정치파업에 반대하는데 현대차 지부가 파업을 강행한다면 결국 국민과 조합원들의 생명을 담보로 도로를 역주행 하는 자동차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메카 울산은 요즘 분노의 목소리로 들끓고 있다. 조합원의 찬반 투표도 없이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의 지침에 따른다는 명분 아래 현대차 노조가 한.미 FTA 반대 파업에 동참키로 한 데 대해 시민들은 인내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조 설립 후 지난 20여년간 지역경제가 입을 상처는 안중에도 없이 오로지 그들만의 막가파식 파업을 벌여왔지만,이번에는 해도 너무 한다는 것. 파업 반대의 목소리는 시민들만의 것이 아니다. 울산은 물론 아산,전주공장 등에서 일하는 현장 조합원들이 집단적으로 파업 반대 성명을 낸 데 이어 21일에는 현대차 내 새로운 노동운동 조직인 신노동운동연합(신노련)이 현장 조직으로는 이례적으로 파업 반대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울산 지역 140여개 시민 사회 경제단체로 구성된 '행복도시 울산협의회'는 현대차 지부의 정치파업 강행시 회원 30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규탄집회로 저지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산별노조 무용론
현대차 노조 내부에서는 집행부가 이번 FTA 반대 파업을 강행키로 하자 산별노조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한 조합원은 "산별노조로 전환하면 노동자 권익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선전해 놓고는 오히려 현대차 지부가 모든 권한을 금속노조에 송두리째 빼앗긴 채 파업만 이끌어가는 '전위부대'로 전락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운진 외 ㅇㅇ명' 명의로 된 대자보에는 '누구를 위한 파업입니까? 누가 원하는 파업입니까?'라는 제목 아래 "현장 중심의 조합이 되겠다던 집행부가 현장은 안중에도 없고 금속노조의 지시만 따라 움직인다"고 개탄했다.
그러나 노조 지도부는 여전히 파업강행 방침을 재확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합리주의 노동운동을 표방하는 신노동연합의 김창곤 대표는 "노조 지도부도 문제지만 파업철회 여론이 더없이 높은 데도 이 같은 정서를 지도부에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강성 파업관성만을 더욱 키우고 있는 현장 대의원 등 활동가들이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노조가 강성 파업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현장 활동가들 중심으로 조합원 이익보다는 그들 현장 조직 간 선명성 계파경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여명'이란 한 조합원은 사내 인터넷게시판을 통해 이날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들이 집행부의 파업강행방침을 꺾어달라고 간절히 부탁한 것도 이 같은 연유에서다. 금속노조에는 현대차 GM대우 등 자동차 4사를 포함해 230개사가 속해 있으며 조합원 숫자는 14만3000여명으로 단일노조로는 국내 최대 규모여서 산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
◆협력업체의 아우성
연초부터 현대차노조의 성과금 파업으로 휘청거렸던 현대차 중소부품 협력업체들은 "어째서 20여년을 한결같이 파업을 일삼는지 모르겠다"면서 아우성치고 있다.
울산 달천공단의 한 협력업체 김모 사장(38)은 "허구한 날 파업에 이젠 진절머리가 난다"며 "현대차 노조가 사회적 약자인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산별 노조로 전환했다고 해 놓고선 정치파업을 벌여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기업 경영난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비난했다.
"어머니의 심정으로 부탁드립니다. 제발 파업만은 하지 말아주세요."(김금자 울산 YWCA 회장) "해마다 계속되는 파업 때문에 울산 시민들의 가슴은 멍투성이 입니다."(이두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최근 서울 민주노총 금속노조 사무실을 찾아 절망에 가까운 파업철회 호소를 한 '행복도시 울산 만들기 범시민협의회' 관계자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현대차 지부가 귀 기울여야 할 때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