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없는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이 재부각된 가운데 1800선이 심리적인 분기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동성 공급의 주요 주체로 떠오르고 있는 개인의 투자심리가 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1800선 유지를 위해서는 국제유가나 원/엔 환율 등 주요 변수들의 임계치 돌파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0일 굿모닝신한증권은 "어지간한 악재가 아니고서는 지수가 조정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풍부한 유동성과 이에 따른 대기 매수세가 지수 움직임을 떠받치고 있다"고 말했다.

유동성 유입으로 섹터별 주가가 레벨업되면서 전체적인 증시의 리레이팅이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 장세를 지탱해주는 중요 요소 중 하나가 개인들의 투자심리인데 단기 급등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의 현물 매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지수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판단.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입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는 긍정적이며 이는 유동성 강화로 이어져 추가 상승 흐름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대투증권 김대열 연구원은 "주도주였던 증권주의 상승 탄력도 둔화되는 모습이어서 1800선 유지 여부가 심리적인 분기점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지수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매도를 감내할 수 있을 정도로 국내 자금의 증시 유입이 지속되야 할 것이며, 증권을 중심으로 한 금융과 산업재, IT로 이어지는 순환매가 원활히 진행되야 한다고 분석.

김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 등 해외 증시의 안정적인 상승 기조도 유지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영증권도 국내 투자자들의 주도로 주가가 급등했던 지난 2005년 하반기의 경험을 떠올려 볼 때 유가와 원/달러 환율, 외국인 매도 등의 변수들이 임계치를 넘어서느냐의 여부가 주가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연중 저점인 922원을 하회하거나 국제유가가 70달러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경우 주가 상승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역시 자산선호 체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연 6% 이상으로 오르거나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경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매도의 경우 풍부한 국내 자금 유입으로 부담을 덜어내고 있긴 하지만 일간 순매도 금액이 5000억원을 넘어설 경우 가랑비에 옷이 젖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이들 변수 중 금리는 아직 여유있는 수준이지만 환율이나 유가는 이제부터 주시해야할 투자변수"라면서 "이들 가격 변수의 움직임을 살피면서 시장에 대응하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