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한국 증시의 재평가 속도가 전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기준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2.3배(14일 현재)로 연초에 비해 21.9%나 급등했다.

기업이익 증가율보다 주가 상승률이 훨씬 높았다는 얘기다.

이 같은 상승률은 필리핀의 22.5%에 이어 글로벌 증시 중 2번째로 높은 것이다.

이머징마켓과 글로벌 증시의 올 PER 상승률이 각각 평균 6%와 2% 정도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우리 증시의 재평가 속도는 매우 가파른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지희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15일과 18일에 한국 증시가 급등세를 이어간 점을 감안할 경우 올해 PER 상승률은 세계 최고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의 PER는 2000년 이후 최고치로 높아졌지만 섹터별로는 여전히 편차가 크다"며 "유틸리티 통신서비스 경기 관련 소비재업종의 PER는 10~11배로 글로벌 증시보다 여전히 30% 이상 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