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런 숄즈 박사는 이론과 실제,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한 학자이자 투자가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가 하면 헤지펀드를 만들어 4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동시에 러시아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한순간에 '쪽박'을 차 본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숄즈 박사 인생의 정점은 1997년.그 해 숄즈 박사는 MIT 동료 교수였던 피셔 블랙과 함께 개발한 파생금융상품 가격 결정 모델인 '블랙-숄즈 이론'으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숄즈 박사는 이 상을 받은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상금을 어디에 쓰고 싶으냐'는 질문을 받고 "주식 투자를 하겠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실제 당시 숄즈 박사는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TCM)'라는 헤지펀드의 운영자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이 헤지펀드는 1994년 숄즈 박사 외에 당대 최고의 트레이더로 주목받던 존 메리웨더와 로버트 머튼 MIT 교수 등이 주축이 돼 설립됐다.

이 헤지펀드에서 숄즈 박사는 투자이론을 제공하고 10억달러에 달하는 초기 투자자금을 긁어 모으는 역할을 했다.

LTCM은 러시아 채권금리가 미국 채권금리보다 낮은 점을 이용,러시아 채권을 대거 매수하고 미국 채권을 공매도하는 전략을 펼쳤다.

공매도란 채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주문을 낸 뒤 채권의 결제일이 돌아오면 채권을 구해 매입자에게 돌려주는 것을 말한다.

LTCM은 이 전략으로 설립 초기에 매년 4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1998년 8월 러시아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면서 LTCM은 파국으로 치달았다.

결국 LTCM은 자본금의 54배에 달하는 1250억달러를 투자해 1000억달러를 잃고 파산했다.

숄즈 박사는 2000년에 다시 '플래티넘 그루브 자산운용(Platinum Grove Asset Management)'이라는 헤지펀드를 만들어 재기를 시도하고 있다.

숄즈 박사는 "경제학 이론 탐구보다는 헤지펀드의 대표로서 투자전략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 약력 ]

△1941년 캐나다 온타리오 출생 △1969년 시카고대 경영학 박사 △1973년 '블랙 숄즈' 옵션가격결정모델 발표 △1973~81년 MIT 및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교수 △1981년~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 △1993년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TCM) 공동 설립 △1997년 노벨경제학상 수상 △현재 플래티넘 그루브 자산운용 대표,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석좌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