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대형 할인마트에서 피살된채 발견된 삼성전자 연구원 현모씨의 타살원인을 밝히기 위해 경찰이 총력전을 펴고 있다.

현씨는 지난 15일 오후 6시4분께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모쇼핑센터 지하3층 주차장에 자신의 SM5승용차를 세우고 쇼핑을 한 뒤 6시24분께 주차장으로 이동한 장면이 CCTV에 잡혔으며, 이튿날(16일) 오전 10시50분께 쇼핑센터 주차장에 주차된 승용차 트렁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씨의 지갑, 귀금속, 신용카드, 휴대전화등 소지품이 그대로 발견된 것으로 미뤄 분당 살인 사건은 '면식범'의 가능성에 촛점을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씨 발견당시 이마에는 흉기에 찔린 상처가 있었고 승용차 조수석과 뒷좌석에서 혈흔이 발견됐고, 목에는 A씨의 찢어진 원피스가 묶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정확한 사망원인과 성폭행 여부를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하고, 현 씨의 차량에서 확보한 지문과 모발 등에 대해서도 정밀 감식을 하고 있다.

범인은 도대체 무슨 이유로 차안에서 현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트렁크로 옮기고 주차장을 유유히 빠져 나간 것일까.

경찰은 쇼핑센터내 CCTV를 분석하면서 주차장 관리요원 등을 상대로 한 탐문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현씨의 차량이 주차된 장소가 CCTV의 사각지대인데다 주차장 관리요원들이 수많은 주차차량 운전자들을 기억하고 있을리도 만무해 빠른 범인 검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경찰은 분당 금곡지구대 구미치안센터에 수사본부를 차리고 사건의 조속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인적이 드문 지하주차장 등의 장소에 주차를 할때에는 CCTV가 자신을 지켜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안심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 현씨 피살사건의 경우에도 CCTV는 무용지물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으며 당분간 여성운전자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