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조선 기계 등 '굴뚝주'들의 2분기 실적은 예상대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LCD(액정표시장치) 자동차 등도 실적개선 추세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된 반면 반도체 은행 등은 지난해에 비해 나빠질 것으로 추정됐다.

17일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와 대우 삼성 한국 등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30위권의 대형주 가운데 올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이 가장 높은 업종은 조선으로 나타났다.

에프앤가이드는 대우조선해양이 2분기 83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2분기에 비해 1023.9%,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66.7% 급증해 이익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중공업(335.6%) 현대중공업(180.1%) 등도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계 업종인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이 364억원 수준이었으나 올 2분기에는 약 80% 늘어난 653억원에 달할 것으로 에프앤가이드는 전망했다.

전기전자(IT) 업종은 종목 간 명암이 교차했다.

D램 가격 하락세로 삼성전자하이닉스는 부진한 반면 빠르게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LG필립스LCD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8623억원(대우증권) 8707억원(삼성증권) 9302억원(한국투자증권) 9955억원(에프앤가이드) 등으로 9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2분기(1조4180억원)에 비해 30∼40% 줄어든 규모다.

하이닉스는 올 2분기에는 500억∼1800억원 영업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LG필립스LCD는 지난해 2분기 영업적자에서 올해에는 520억원가량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에프앤가이드는 추정했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3740억(삼성)∼4238억원(한국) 수준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소폭 줄었지만 지난 1분기에 비해서는 약 30∼45%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모비스의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익도 1분기에 비해 7%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국민은행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 은행들은 작년보다 실적이 뒷걸음질 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우증권은 외환은행의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105억원,25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9%,59.2% 급감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밖에 한국전력은 올 2분기에는 198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전환할 것으로 에프앤가이드는 전망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IT와 자동차 등이 새로운 주도주로 나서기에는 실적 측면에서 아직 부족해 보인다"며 "조선 기계 등 기존 주도주 보유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