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음식료주들이 상승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하반기 제품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음식료주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음식료업종지수는 지난 14일 4.38% 오른 데 이어 15일에도 3.23%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농심은 최근 사흘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고 지주회사 테마까지 겹친 CJ 두산 등도 주가가 빠르게 상승 중이다.

하이트맥주도 이틀 연속 올라 13만원대를 회복했다.

한성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음식료 업체의 마진율이 떨어진 것이 음식료 업종의 주가 부진으로 이어졌다"며 "곡물 가격은 수급 불균형 등으로 당분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전망이지만 주요 식품업체들이 순차적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하반기에는 마진율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황찬 SK증권 연구원은 "원재료인 곡물 가격이 2분기에 사상 최고 수준이어서 원가 부담은 있지만 음식료 업체들은 1∼5월 실시한 가격 인상으로 이를 상쇄하고 있다"며 "음식료 업체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SK증권은 음식료업종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높였다.

백운목 대우증권 수석연구원도 "지난 1년간 급등했던 국제 곡물 가격이 하반기에는 하락세로 돌아설 전망이고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음식료 주가의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가격 결정력이 높은 대형 음식료주 위주로 투자할 것을 권하고 하이트맥주와 농심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대우증권은 KT&G 두산 오리온 하이트맥주 CJ 등을 선호주로 제시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