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외상거래 급증 과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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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외상거래가 급증하면서 과열 신호가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일평균 거래대금 등을 감안할 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병연기자의 보돕니다.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외상거래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말 불과 5000억원에 불과했던 신용거래 규모가 불과 6개월만에 6조원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지난달 미수 동결계좌 제도 도입으로 감소세를 보였던 미수거래도 이 달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의 외상거래가 급증세를 보이면서, 일부 증권사의 경우 신용거래 한도가 모두 소진돼, 신용대출 서비스가 중단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일 전체 신용대출 한도인 9000억원이 모두 소진돼, 대출업무가 중단됐고 지난 7일 한도 증액으로 업무가 재개됐지만, 불과 일주일 만에 다시 한도까지 차오른 상탭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신용대출 한도 증액을 서두르는 증권사가 하나둘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달 초 1조2000억원이었던 대출 한도를 최근 임시로 1000억원 가량 증액했고, 다음주에는 리스크관리위원회를 통해 1조5000억원 규모로 증액한다는 계획입니다.
우리투자증권의 신용융자 규모는 현재 1조2800억원을 넘어서 대출 한도 초과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탭니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의 신용거래 규모가 최근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면서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신용거래가 상환기간이나 이자율 면에서 미수거래보다는 안전하다고 하지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엔 미수거래보다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장전문가들은 그러나 최근 신용거래 규모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과 비교할 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전체 시가총액에서 신용거래나 미수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0.6% 수준에 불과해 1%에 육박하는 미국(0.97%)과 일본(0.91%)에 비해, 과도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최근 일평균 거래대금이 8조원대를 넘어서는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상거래 규모 증가를 과열 신호로 해석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신용거래를 포함한 외상거래가 단순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외상거래시 개인들의 신용상태나 상환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대출업무를 하고 있는 증권사들의 리스크 해징 노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