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디씨정보통신은 35년의 역사를 가진 국내 벤처 1세대 기업이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기업들의 네트워크통합(NI) 시장에서 메이저 지위를 확보할 만큼 경쟁력을 갖춘 업체였다. 그러나 2004년 적자로 돌아서 3년 연속 순손실을 냈다.

하지만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지난해 인수한 텔슨디엔티(옛 텔슨전자)가 이익을 많이 내면서 올해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김태섭 케이디씨정보통신 대표는 14일 "지난 1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부채도 대폭 줄어 올해부턴 사실상 무차입경영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케이디씨정보통신은 제2의 도약을 위해 주력 사업을 NI에서 3D(3차원) 입체영상 분야로 바꾸고 있다. 3D 입체영상 기술이란 별도의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도 실감나는 3차원 입체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휴대폰이나 게임 단말기,PC,TV 등에 널리 적용되는 4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케이디씨는 초창기 시장 선점을 위해 기술 개발부터 단말기,콘텐츠 생산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체제를 갖췄다. 이미 초대형 디지털극장용 시스템은 CGV 등에 공급키로 계약했으며 조만간 3D 기술이 적용된 휴대폰도 나올 예정이다. 중국 일본 유럽 등에도 3D 영상 솔루션을 수출키로 하는 등 해외에서도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3D 사업부문에서만 매출 280억원에 영업이익 62억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내년에는 각각 1600억원,45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올 전체 매출은 880억원으로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70억원,54억원 정도로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증자 등을 통해 자본금이 비대해진 반면 이익은 보잘것없어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낮았는데 올해부터는 적정 ROE 수준을 회복해 주주가치 증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