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이 350억달러 규모의 세계 항암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중남미 일부 국가에 국한된 항암제 수출을 세계 전 지역으로 확대,현재 연간 100만달러에 불과한 항암제 수출 규모를 2012년께 연간 1억달러 이상으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동아제약은 14일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 1위 제약사인 상하이의약집단,대륙약업 등과 공동 마케팅 협력회의를 개최한 뒤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젬시트'와 '에피루비신' 등 항암제를 세계화를 위한 최첨단 제품으로 선정했다"며 "이를 위해 항암제 수출 대상국을 중국 유럽 미국 등으로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가 택한 첫 번째 타깃은 중국이다.

동아제약은 지난해에 중국 중해의약과 향후 5년간 젬시트와 에피루비신을 최소 8000만달러가량 수출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들 제품은 현재 중국에서 품목 허가 절차를 밟고 있어 이르면 내년부터 시중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8000만달러는 최소 수출 물량이기 때문에 실제 수출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또 에피루비신은 이르면 이달 말께 유럽 수출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며,미국 지역은 연내에 공급 계약을 맺는다는 목표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지역 수출은 일단은 원료 수출 형태가 될 것이나 향후 완제품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젬시트의 경우 오리지널 의약품인 '젬자'의 물질특허가 만료되는 2009년 이후에 세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세계 항암제 시장 공략을 위해 경기도 반월공장 내에 총 110억원을 들여 유럽연합(EU)의 우수의약품제조기준(EU-GMP)을 충족하는 항암제 전용 공장을 짓고 있다.

상하이=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