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통합법 국회 통과가 임박해 지면서 자본시장 변화에 대비한 국내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해 지고 있습니다. 대규모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확충에 나서는 한편, IB나 자산관리 부문의 조직정비와 인력확충도 서두르고 있습니다. 박병연기자의 보도입니다. 국내 증권사들이 자본시장 환경 변화를 대비한 준비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매년 한 두 건에 불과했던 증권사들의 유상증자 건수가 급증하고 있고, 정관변경을 통해 수권발행주식 총수를 늘리는 증권사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대형 증권사 중에선 굿모닝신한증권이 올 초에 이어 최근 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했고 대한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이미 증자를 마친 상태입니다. 또 대신증권과 SK증권 등 상당수 증권사들은 최근 정관변경을 통해 수권발행주식수를 기존보다 2배에서 3배 가량 늘려 언제든지 자본 확충에 나설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자기자본 확충 외에도 M&A 추진을 통해 몸집 불리기를 시도하는 증권사도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최근 대형 증권사 인수의사를 밝힌 우리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에 이어 이번엔 서울증권이 M&A 추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강찬수 서울증권 대표이사 “늦어도 2009년까지는 M&A를 완료할 계획입니다. 특히 지점 네크워크가 강한 증권사 인수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자본시장 변화를 대비해 IB나 자산관리 부문의 조직정비와 인력확충을 서두르는 증권사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새로운 대표이사를 맞은 메리츠증권은 IB본부에 M&A와 국제영업 부서를 신설하는 한편, 부동산금융연구소도 설립하는 등 자산관리 부문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대우증권도 M&A 추진을 통한 몸집 불리기보다는 선진 IB시스템 구축과 해외 네트워크 확대, 전문인력 확충에 주력한다는 계획입니다. 김성태 대우증권 대표이사 “3년 내 자기자본을 5조원으로 늘리고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데 주력할 예정입니다. 특히 IB 부문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눈을 돌릴 계획입니다.” 대우증권 외에도 올 들어 해외 IB부문에 눈을 돌리는 증권사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굿모닝신한증권에 이어 최근에는 한화증권이 카자흐스탄 현지 자산운용사인 세븐 리버스 캐피털 지분 50%를 인수해 카자흐스탄 IB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또 현대증권은 프로젝트 파이낸싱 분야에서 SK증권은 부동산 개발사업 분야에서 카자흐스탄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시장전문가들은 그러나 최근 들어 대형 투자은행으로 변모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해 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결국 대형 투자은행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증권사간 합종연횡은 물론 경쟁에서 뒤쳐진 증권사의 시장퇴출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돼, 증권산업 전반에 상당한 파장이 있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